
하지만 이러한 국내 금융권 PB 마케팅 환경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마케팅 대상을 금융자산 1억~3억 원 규모의 ‘MA(대중부유층, Mass Affluent)’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기존의 PB 대신 자산관리를 의미하는 ‘WM(Wealth Management)’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는 것도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바로 NH농협은행. 지난 2월 자산관리 영업을 총괄하는 PB사업부의 명칭을 WM사업부로 바꾸면서 기존 8개 PB센터를 하나로 줄이고 대신 영업본부별 WM지원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자산관리 영업을 수행하는 로얄 라운지를 전국의 823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이곳에 대고객 맞춤별 자산관리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는 ‘LM(Lounge Manager)’을 배치해 기존의 자산관리 전문인력인 ‘WM(Wealth Manager)’과의 연계 영업을 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이다. 보다 폭넓은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자산관리 서비스 대중화를 위한 제도적, 인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WM사업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형닫기

이를 위해 김 부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포인트는 바로 사람, 즉 전 NH농협은행 직원의 ‘자산관리 전문가화’이다. 김 부장은 “금융 서비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면서 “전 직원이 전문가가 돼 보다 많은 고객에게 한층 높은 양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부장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WM은 물론 LM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윤리성과 신뢰”라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자산관리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김 부장의 생각은 그의 오랜 현장근무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기도 하다. 김 부장은 지난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의 기간을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열정적인 대고객 영업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장유지점장, 고성군지부장 등을 역임했던 2009~2012년에는 4년 연속 전국 업적평가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둬 농협중앙회장 표창은 물론 농림부장관 및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산관리 서비스의)수도권 편중에서 벗어나 전국적 광역화를 시도했다는 점은 타 금융권(PB 마케팅)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WM-LM 연계 영업’ 체제의 정착을 통해 NH농협은행이 보다 넓은 계층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