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화폐가치의 하락, 저금리 시대의 도래, 부채의 증가, 고령화와 저출산, 자원의 고갈, 저축액의 감소, 사회보장제도 확대에 따른 세금증대 등 경제적으로 심각한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보면 결국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필연적으로 가난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를 쌓기 어려워지는 환경
과거에는 단지 금융지식을 높이는 것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단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음을 알게 됐다.
과거에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급여가 지급됐고, 어느 정도의 소비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물가상승이 소득상승보다 높아졌고, 경제성장은 소득증가보다 둔화돼 버렸다. 금리도 소득인상률보다 낮아졌다. 반면 삶의 패턴은 바뀌지 않고 과거와 같은 소비 수준을 유지하다 보니 삶은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투자를 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주식투자하다 망하고 부동산은 하락하고 장기투자 상품은 원금도 못 건지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결국 다시 예전에 하던 대로 원금이 보전되는 저축이나 하게 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대충 알고 있는 금융지식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만약 제대로 금융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어떨까? 적절히 소비를 통제하고 자기 삶의 계획에 맞는 금융상품을 골라낼 수 있는 식견을 갖추게 된다면 말이다. 지금까지는 그 역할을 은행원, PB, 자산관리사, 부동산중개인, 보험사 컨설턴트 등 소위 재정 전문가들이 해왔다.
하지만 그들은 소속 금융회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금융회사는 이익집단이므로 결국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거나 자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권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이들이 최고의 재무적 제안을 하는 것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스스로 재정전문가가 돼라
필자는 많은 이들이 자산을 관리하거나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려 하지 않는 점이 너무 안타깝다. 분명 부는 금융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서 얻는 것이지만, 금융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를 잘 활용하게 만들어 준다. 많은 부를 벌어들인 이들이 관리를 잘못하거나 잘못된 투자로 다시 가난해지는 경우를 수없이 본다.
전문가들은 단지 조언을 해주는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조언이 자신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 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결국 자신의 재정은 자신이 관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산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언제 어느 정도의 자산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기간까지 어떤 수단으로 자산을 모아갈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그 수단들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 지를 배워야 한다. 이런 과정들이 바로 나를 위한 나만의 재정전문가가 되는 길이다.
필자가 꿈꾸는 세상은 모두가 스스로 부자가 되는 세상이다. 자신의 일을 통해 자산을 늘려가고 자신의 지식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고 자신의 필요에 의해 자산을 사용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무엇보다 경제와 금융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돈의 속성을 알고 나의 경제적 자유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알고 그 위험에 대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자가 되는 기본이다. 스스로 부자가 되는 길에 들어서기를 바란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