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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구조조정 ‘일파만파’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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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6-17 01:14

관계사 전환배치추진, 희망퇴직아닌 고용유지
1위 사업자 슬림화로 증권업계 전반적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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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삼성증권이 인력재편에 나서며 구조조정바람이 다른 증권사로 확산될지 긴장하고 있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쉬쉬하던 증권업 구조조정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 관계사로 이동, 전환배치관련 수요조사진행

총체적인 증권업계불황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부담으로 증권사들이 구조조정 실시에 눈치를 보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총대를 멨다.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인력재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근무경력 5~10년 안팎의 대리나 과장급이다.

형식은 직무를 재배치하는 전환배치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사내에서 단순한 직급, 업무상 인사이동이 아니라 관계사로 회사를 옮기는 차원으로 사실상 구조조정에 가깝다. 증권보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등 관계사로 전환배치할 방침이다. 현재 철저한 보안을 위해 사내이메일을 통해 전환배치관련 수요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말 이동인력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전환배치는 본인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관계사에 파견하거나 전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니즈가 맞는지 태핑(사전수요조사)이 진행중”이라며 “본인이 거부하거나 혹은 받는 쪽도 수요가 매칭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 규모도 양쪽의 수요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관계사를 통해 매칭을 원하는 수요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하지만 미리 숫자를 정해놓고 전환배치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매칭에 따라 숫자가 정해져 그 규모가 예상보다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구조조정방식을 희망퇴직이 아니라 전환배치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 고용안정을 위한 결정, 업계 전반 구조조정으로 확산될 듯

전환배치는 조직 안에서 나아가 조직 사이의 고용이나 직무를 재배치하는 인사이동으로 증권업계에서 실시된 적은 극히 드물다. 대신 퇴직을 권유하는 희망퇴직이 일반적이었다. 희망퇴직은 진행과정에서 위로차원으로 퇴직금 외에 일정금액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KDB대우증권은 지난 2월 근속기간 5년 이상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근속기간 등에 따라 15~30개월치 월급을 특별지원금으로 지급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2005년, 2011년 희망퇴직을 실시할 당시 기본퇴직금 외에 직급별로 특별퇴직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비용부담으로 인해 희망퇴직이 아니라 전환배치를 선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계사로 전환배치는 업무연관성이 떨어져 가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이득이 신통치 않다”며 “장기적으로 전환배치를 통한 시너지효과보다 비용절감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같은 시각에 대해 삼성증권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권업의 유래없는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했다”며 “관계사의 일자리 이동을 통해 고용안정을 유지하는 차원이며 계속 근무하면서 한창 일을 할 수 있는 직급인 대리, 과장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1위인 삼성증권이 구조조정에 나선 만큼 증권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FY2012년 순익이 1151억원으로 전년대비 11.73% 감소했으나 동일업계의 여타 증권사에 비하면 선방했다. 이보다 실적이 훨씬 뒤쳐지는 대부분 증권사들은 1위 사업자의 구조조정을 남의 일인양 구경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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