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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는법 가르치는 산(産)테크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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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6-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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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는법 가르치는 산(産)테크
돈 버는 방법, 재테크다. 모든 국민이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크게 굴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재테크 잘하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산테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하면 고개부터 갸웃한다. 산테크? 이건 또 무슨 말인지. 부자들은 재테크보다 산테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데 도대체 산테크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봐야겠다.



'재테크’는 재물을 뜻하는 ‘재(財)’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tech’가 조합된 용어다. 일본에서 쓰던 말이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와 ‘돈 버는 기술’이란 의미로 널리 쓰이게 됐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재테크와는 또 다른 ‘산테크’란 용어가 새롭게 등장해 몇몇 재테크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낳는다는 뜻의 ‘산(産)’과 테크놀로지의 조합 같은데 이건 또 어디에서 불쑥 튀어나왔는지.



지속적인 현금흐름 창출

단어의 출처를 쫓아보니 ‘산(産)테크’는 일본산이 아니라 국산이었다. 이영주 한국재무설계 지점장이 2008년 3월 펴낸 ‘부자강의’(더난출판)에 이 단어가 처음 등장한다. 책에 따르면 재산이란 재(財)와 산(産)이 결합된 것으로, 財는 은행 예금이나 아파트 등 현재 갖고 있는 재물 즉 asset이고, 産은 직장인의 월급이나 월세와 같은 소득 income을 일컫는다. 인간이 가진 부는 이처럼 재물과 소득 두 가지로 구성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재산이라고 통칭해 온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지점장이 굳이 부를 財와 産으로 나눈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재물을 모으는 것보다 중요한 게 끊이지 않는 소득원을 갖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은 재테크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산테크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현금흐름을 염두에 둔 소득에 대한 관리기술, 꾸준한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게 만드는 노하우, 이것이 바로 산테크의 핵심이다.



은퇴전 재테크에서 산테크로

사실 젊은 나이엔 재물과 소득을 함께 얻을 수 있어 산테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기 힘들다. 직장을 다니며 매달 월급을 받아쓰고 남은 돈으로 적금을 붓고 펀드나 주식에 투자하며 재물을 늘려 나간다. 그래서 이 시기엔 대다수가 재물의 덩치는 키우는 재테크에만 몰입하곤 한다. 나중에야 어떻게 되건 일단 돈만 많이 모아놓으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재테크보다는 산테크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그리고 은퇴를 하고 나면 소득원이 없는 이상 그동안 모아둔 재물만 까먹고 살 수밖에 없다. 노년에 목돈에 의지하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한 일이다. 지루한 노년의 일상을 벗어나고자 사업이나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가 실패하기라도 하는 날엔 젊은 시절과는 달리 재기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아 큰 위험에 봉착하게 된다. 은퇴 전에 재테크 중심의 설계를 산테크 중심으로 바꿔 놓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수익형부동산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거주주택 외에 오피스텔이나 상가에 투자해 매달 월세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나 매년 꼬박꼬박 배당을 잘해주는 우량주를 매수해놓고 배당금을 받는 것도 산테크의 하나다.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 막 은퇴를 시작했기에 이와 같은 투자는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표적인 산테크는 연금이다. 소득이 있을 때 준비해둔 연금이 은퇴와 함께 새로운 소득원이 돼 돌아오는 것이야말로 평생의 산테크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가격이 크게 떨어져도, 주가가 하락해도 연금은 큰 타격을 받지 않는 안정성 높은 소득원이다.

이영주 지점장은 “재물이 많든 적든, 아파트가 열 채건 한 채건 살아있는 동안 일정한 수준의 소득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 이것이 바로 당당하고 행복한 노후의 원동력이자 産의 힘이며 부자 되는 법칙”이라며 “행복한 노후의 해답은 묵직한 통장이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일과 끊이지 않는 소득에서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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