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M이 건재한 가운데 또 다른 대표상품으로 부상한 카드가 있다. ‘현대카드ZERO(이하 ZERO)’가 그 것. 작년 11월에 출시한 이 상품은 카드 트렌드가 포인트 중심에서 할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일조한 상품이다. 출시 당시 조건없이 기본 할인율을 제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발급 수 50만장을 돌파했다. ZERO는 복잡한 조건 없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신개념 카드다. 상품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결하게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 복잡한 조건 없이 할인 혜택…업계 최초 기본 할인율 0.7%
기존 신용카드들의 할인 혜택은 전월 카드 이용실적이 특정 금액 이상일 때나 일부 가맹점에서만 제공됐다. 할인 횟수 한도가 설정되어 있는 등 고객이 기억하기 힘든 복잡한 제약 조건들도 많았다. 특히, 현대카드ZERO가 출시되었을 때 이런 제약 조건이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였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복잡한 조건들이 고객들의 피로를 유발한다고 판단, 혜택을 누리는데 필요한 복잡한 조건들을 과감히 제거했다. ZERO는 전월 이용실적, 할인 한도, 할인 횟수, 가맹점 등에 상관 없이 기본 할인율로는 업계 최고 수준인 0.7%의 할인 혜택을 부여했다. 또 일반음식점과 대형할인점, 편의점, 커피전문점, 버스·지하철·택시 등 생활 밀착형 사용처에서 ZERO를 이용하면 0.5%의 할인 혜택도 추가 제공된다.
작년 하반기 이뤄진 가맹점수수료율 체계 개선을 통해 많이 사라진 무이자할부 서비스 역시 탑재돼있다. ZERO를 통해 할부 결제시에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할인 혜택은 대금 청구시 청구 금액에서 할인(청구할인)되며, 무이자할부 및 현금서비스, 카드론, 세금 등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 다각화된 상품포트폴리오 구축 일조…세련된 디자인
ZERO의 출시로 현대카드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도 한층 탄탄해졌다. 알파벳과 숫자를 축으로 하는 일반 상품 포트폴리오에 제로 축이 새롭게 추가된 것 이는 플래티넘 3시리즈부터 시작된 숫자 라인의 완성이자, 할인을 핵심 무기로 하는 새로운 제로 라인의 출범이다.
특히 현대카드 측은 이 상품이 자사의 약점을 개선시켰다는 의의를 두고 있다. 현대카드는 단일 카드로 국내 최다 회원(805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M이 버티고 있는 포인트 부문에 비해 할인 혜택 부문이 약했다.
그러나 ZERO가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어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포인트와 할인 상품군의 균형을 맞췄다. 이뿐 아니라 ZERO는 디자인이 특별하다. 현대카드 상품 중 가장 먼저 새롭게 바뀐 디자인 원칙이 적용된 것. 둥근 형태의 일반적인 카드 모서리 디자인에서 과감히 탈피, 모서리의 각도를 보다 직각에 가깝게 바꿔 직선이 주는 특유의 세련미를 강조했다.
카드 뒷면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마그네틱 라인도 숨기고, 대신 해당 카드의 핵심 서비스를 디자인했다. 입체감을 살려 주는 특수기법 역시 눈길을 끈다.
현대카드는 카드의 테두리에서도 카드 별 고유 컬러가 표현되는 기존 ‘컬러코어(color core)’ 기법에, 플레이트 중앙 알파벳 부분에 투명필름을 부착해 입체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바니쉬(vanish) 기법’을 새롭게 도입했다. 다른 디자인 요소와 어울리기 힘들었던 골드(gold) 컬러의 IC칩 대신, 모던한 느낌의 실버(silver) 컬러 IC칩을 적용해 세련미 또한 높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