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양극화를 대비하는 사람들
기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소비 수요가 만들어졌다.
지난겨울은 '추워도 너~무 추웠다.' 기상청에 의하면 지난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1.7℃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이제 두터운 패딩 점퍼는 온 국민의 필수 겨울 복장이 됐다. 또 무릎담요 등 전통적인 보온용품에서 USB로 열을 전달받아 보온하는 아이디어 제품도 인기다.
여름엔 폭염이 기승이다. 선풍기, 에어컨과 함께 얼음 조끼, 얼음 방석, 휴대형 냉방기기 등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또 땀 냄새 제거제와 향수 등의 판매가 늘고, 해충방제업체의 주가도 뜨겁다. 빈번해진 집중호우에 제습기는 여름철 3대 가전으로 부상했다.
▶유망산업
-방한용품: 도심형 아이젠, USB 보온장갑
-방수·방염: 제습기, 차수판, 얼음정수기, 해충방제 사업
관객에서 선수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생활체육 활동 참여 실태조사'를 보면 여가로 스포츠 참여 활동을 한다는 응답이 2008년 8.6%에서 2010년 20.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비용도 2006년 월 2만 5300원에서 2010년에는 3만 4394원으로 상승했다.
음악 등의 문화 부문에서도 마찬가지. 노래방과 주부노래교실이 노래를 즐기는 인구를 늘렸다면 오디션프로그램은 젊은 층들을 가수 지망생으로 만들었다. 또한 자신만의 앨범을 만드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악기와 녹음스튜디오 산업, 악기 강습소·보컬교습 등의 성장이 예상된다. E북 제작 도구의 발전과 전자책 시장의 성장으로 일반 독자가 책을 내는 사례도 늘었다. 이들을 도와주는 E북 제작솔루션 제공업체도 성장할 것이다.
▶유망산업
-체육: 야구용품 전문점 및 온라인쇼핑몰
-음악 오디션 및 출판: 보컬교습, 개인앨범제작, E북 출판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
스마트폰은 우리 삶에 스마트한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디지털 중독, SNS 스트레스에 거북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의 조안나 베런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휴대폰은 제곱 인치 당 평균 약 2만 5000마리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요법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자녀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조절하는 애플리케이션, 항균 소재를 사용한 케이스·보호필름 등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분야, 눈 건강을 위한 특수 안경, 안구마사지 기계, 손을 안 쓰고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거치대 등의 인기가 예상된다. 스마트폰용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미국 내 호텔, 리조트들은 '디지털 디톡스' 여행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여행객이 체크인하면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자신의 디지털 기기를 반납하거나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하면 숙박료를 할인해준다.
▶유망산업
-건강 및 보안: 스마트폰 사용제한 앱, 항균 액세서리
-디톡스 여행: 디지털기기 없는 여행상품
은퇴한 부유층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은퇴부유층은 8만 4000가구로, 은퇴 가구의 3.2%다. 은퇴부유층의 평균 자산은 15억 7000만 원이며, 이 가운데 거주 관련 자산이 47.5%(추산)였다.
은퇴부유층은 착실한 노후준비에 자녀의 출가로 부양의무에서도 해방돼 여유롭게 노후생활이 가능한 계층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마케팅 서비스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교외 대신 도심과 가깝고 생활이 편리한 실버타운이 인기다. 또한 백화점에서는 부유층 노년 고객 전담 코디네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 '폴라'는 지방의 부유층 노인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이동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노년들의 육체적인 변화와 노인심리를 이해하고 상담하는 정서적(심리적) 상담업무와 건강체크, 유사시 응급조치를 수행하는 건강관리, 의료·보건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프리미엄 '실버시터'도 유망하다. 노인전문 홈케어서비스, 맞춤형 여행상품, 건강상품도 인기를 끌 것이다.
▶유망산업
-주거 및 건강: 도심형 실버타운, 실버시터
-쇼핑: 백화점 전담코디네이터, 이동식 백화점
글로벌 미식가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2011년 한·중·일식 및 양식 음식업을 영위하는 사업체 수는 2007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기타 외국 음식점업은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기타 외국 음식점 중에서도 에스닉푸드가 인기다.
에스닉푸드는 제3세계의 고유한 음식으로 주로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지의 전통음식이 포함된다. 베트남·태국음식 전문점은 전국적으로 각각 500여 곳과 7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이런 에스닉푸드는 고급스러운 콘셉트와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전통적인 독주인 위스키 대신 와인과 맥주, 일본의 사케 등을 선호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럼, 보드카, 데킬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주류를 판매하는 세계 주류 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수입 맥주시장의 약진도 눈부신데, 480여 종에 달하는 수입맥주만 파는 편의점형 맥주 전문점도 인기다.
▶유망산업
-제3세계 음식업: 힐링푸드 전문점, 에스닉푸드 테이크아웃 음식점
-주류: 편의점형 맥주전문점, 세계주류 BAR
유통단계를 뛰어넘는 소비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직접 복잡한 유통구조의 단계를 뛰어넘는 소비 행동에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커뮤니티 직거래 방식이다. 소비자가 생산자와 직접 연계하는 공동구매로 제품 단가를 낮추는 것으로, 최근엔 한약재, 특용작물, 육아와 교육 등의 부문으로도 확대됐다. 이에 직거래 중개업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업의 인기도 예상된다. 생활협동조합(생협)도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유망산업
-공동구매 및 직거래: 직거래 및 도·농결연 중개, 온라인 공동구매 커뮤니티
-생활협동조합: 통신, 의료, 여행, 육아 등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