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형 보험이란 3년이나 5년 또는 10년 등 보험약관에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보험료를 다시 조정하는 상품을 말한다. 연령이 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 비갱신형이란 매달 동일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기간 내내 보장받는 상품을 뜻한다.
갱신형과 비갱신형 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기간에도 차이가 있다. 갱신형은 상품 구조상 전기납(보장받는 기간 내내 보험료를 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반면 비갱신형은 10년, 20년 등 특정기간을 정해 보험료를 나눠서 낼 수 있다. 보통 보험은 주계약이 비갱신형이고 특약은 갱신형인 경우가 많다.
비갱신형, 보험료 넉넉하게 책정한다
갱신형 상품의 경우 일정 기간마다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우 나이가 들어 경제적인 이유로 더 이상 보험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수십 년이 지난 후에 해당 질병의 발생 빈도가 얼마나 높아질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비갱신형은 보험료 인상 리스크가 없다는 점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뒷맛은 개운하다. 하지만 가입 시점부터 상당기간 동안 자신의 위험수준보다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하는 점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정확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비싼’ 정도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클 수도 있다. 중견 생명보험사에서 선임계리사를 지낸 한 인사는 “가격경쟁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보험료는 적정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책정한다”며 “비갱신형의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도 향후 보험금이 얼마나 지급될 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넉넉하게’ 보험료를 책정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갱신형은 보험사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가격경쟁의 영향이 비교적 크다고 한다.
장수할수록 비갱신형이 유리
결국 갱신형과 비갱신형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 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보험료 책정에 영향을 주는 금리나 사망률 변화는 물론 의학기술의 발달, 복지정책의 변화(건강보험 지급률 상향) 등 여러 가지 외부요인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먼 장래의 일을 미리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점점 더 오래 살 확률이 높아져 경험생명표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정도만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보험 계약자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결정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중간에 해약하는 사람이 상당하다는 점도 감안하는 것이 좋겠다. 현재 경제적 부담이 크게 느껴진다면 당장 보험료가 저렴한 갱신형을, 지금은 괜찮지만 나이 들어 인상된 보험료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면 지금 조금 더 내더라도 비갱신형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돼도 비갱신형이 유리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