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SKT와 흥국화재가 맺은 휴대폰보험계약이 올해 4월로 종료됐으며 이달부터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가 공동으로 담당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1년, 간사사는 삼성화재가 맡았다.
SKT와 삼성화재는 그동안 보장범위와 보험료 조건에서 이견이 커 협상에 난항을 겪던 중 KT(현대해상, 동부화재, 삼성화재)처럼 3개사가 공동인수 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3000억원 규모의 휴대폰보험 시장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 6개사 구도로 재편됐다.
SKT 휴대폰보험이 ‘독이 든 성배’로 비유되는 이유는 휴대폰 분실·도난건수가 많아 KT, LGU+보다 손해율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이는 고장 및 파손담보 없이 분실 및 도난만 보상하는 SKT 휴대폰보험의 부실한 구조에서 비롯됐다.
작년 7월 자기부담금제도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뀌기 전만해도 가입자로선 휴대폰을 고치는 것보다 교체하는 게 훨씬 유리했다. 가입자가 자기부담금(8만∼15만원)만 내면 100만원대의 고가 스마트폰을 신품으로 받을 수 있었으며 AS센터에서도 수리보다 교체를 권했을 정도다.
또 LGU+와 달리 SKT와 KT는 손해율 높기로 유명한 ‘아이폰’을 취급해 리스크가 큰 건수로 분류되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이통 3사의 보험조건은 모두 비슷하지만 LGU+가 우량계약으로 취급된다”며 “SKT, KT와 달리 손해율이 다른 휴대폰보다 2배나 높은 애플 ‘아이폰’을 취급하지 않은 게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SKT 휴대폰보험을 잠시 맡았던 흥국화재는 당초 2개월로 계약했으나 몇 번의 연장을 거쳐 6개월로 늘어났다. SKT가 삼성화재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가 여의치 않았던 것. 흥국화재가 폰보험을 맡았던 이유는 SKT가 고객사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SKT 휴대폰보험을 단독 인수했던 한화손보가 극심한 손해율에 시달렸던 것을 지켜본 흥국화재는 문제의 핵심인 분실담보를 변경해 계약을 받았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파손담보를 추가해 분실과 파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내용을 변경했다”며 “물론 보험료는 파손, 분실 순으로 비싸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흥국화재의 기타특종 손해율은 SKT 계약을 인수한 2012년 11월 61.6%에서 2013년 2월 92.6%로 높아졌다.
한편, 한화손보는 지난 2월말 기준 기타특종 손해율이 210%를 넘는 등 여전히 휴대폰보험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재보험사 베스트리에 90% 이상을 재보험으로 들어 미수금만 990억원에 달하나 아직도 법원소송 중이라 결론이 확정되는 데에만 2~3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재보험금 문제는 아직도 법정소송 중에 있다”며 “양쪽에서 이해관계가 첨예한지라 결론 나는 데에만 한 2~3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듯하다”고 말했다.
〈 휴대폰보험 인수 손보사 〉
(자료 : 각 사)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