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일반보험 살리기 (上)] 적장자에서 서자로 몰락한 사연

원충희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3-04-17 22:12 최종수정 : 2014-05-29 09:04

절대수치 늘었지만 볼륨은 위축돼
안전 관련종목 많아 “新시장 개척”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일반보험 살리기 (上)] 적장자에서 서자로 몰락한 사연
국내에서 손해보험을 크게 나누면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으로 분류된다. 손보사들은 한동안 장기보험 위주로 성장하면서 원조라는 일반보험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업계에선 종목 다변화와 사회안전망 제공, 신규시장 창출을 위해서 일반보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정체된 시장 활성화가 쉽지는 않았다. 일반보험이 손보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2회에 걸쳐 가늠해봤다. <편집자 주>

보험업계에서 일반보험(General Insurance)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전통적인 손해보험을 뜻하는데 통상 1~3년 이내의 보험기간을 가진 화재, 해상, 기술, 책임, 상해, 종합, 기타특종, 권원, 해외원보험 등을 통칭한다. 그러나 지금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 치여 입지와 존재감이 미약한 실정이다.

업계에선 오래전부터 일반보험 시장확대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으며 특히 최근엔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로 장기저축성보험의 판매동력이 위축되고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하자 일반보험은 또 다른 대안으로 지목됐다. 생명보험사와 부딪히지 않는 손보사 고유의 영역이라 시장 활성화가 지속적으로 대두됐지만 손보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 장기보험에 치인 일반보험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4월~2013년 1월까지의 일반보험 계약건수는 720만건, 원수보험료는 5조2729억원으로 전체 손보시장(56조3628억원)의 9.4%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종합 1조2654억원, 상해가 1조210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뒤이어 해상 6993억원, 기타특종 6126억원, 책임 5513억원, 기술 2869억원, 화재 2738억원 등의 순이다. 3년 전(2009년 4월~2010년 1월) 수치인 3조8676억원(544만건)에 비하면 건수와 액수 모두 상승했지만 점유율(10.87%)은 오히려 줄었다. 손보시장이 장기보험 위주로 성장하면서 일반보험의 경우 절대수치는 늘었지만 점유율은 위축됐던 것.

현재 손보시장의 구성을 보면 1월말 기준 전체 원수보험료 56조원에서 장기보험이 33조원을 넘고 있어 장기보험에 크게 편중돼 있다. 그 가운데서도 상해·질병이 13조원, 저축성이 10조원 규모로 특히 저축성은 최근 몇 년간 해마다 2조원 이상 늘면서 장기보험 성장을 견인해 왔다. 보험개발원 유지호 실장은 “손보산업의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인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2005년 이후 몇 년간 두 자리 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며 “이런 배경에는 주력시장인 장기보험의 기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손보사들, 장기보험 과식 후유증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 인하로 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장기보험 손해율이 2010년 79%에서 2013년 84%로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손보사 손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실제로 손보업계 전체 합산비율(경과손해율+순사업비율)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100%를 초과하고 있고 보험영업이익은 몇 년째 마이너스다. 손보사들은 이를 투자영업이익으로 메워왔는데 FY2012 3분기(2012년 4~12월)만해도 보험영업손실 9380억원을 투자영업이익 3조5760억원으로 벌충했다.

한동대 지범하 교수는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업계로서는 과거와 같은 수준의 투자수익 확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보업계는 그동안 성장위주 전략에 따라 본연의 보험영업부문의 수익성 제고보다는 이익창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했던 투자부문의 수익 확보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회사의 이익구조가 투자부문에만 의존하는 문제점이 도출됐다”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투자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므로, 현재의 이익구조 불균형 상태는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일반보험이 마냥 안정적이고 마진 좋은 상품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큰 사고가 한번 발생하면 전체 손해율이 휘청거릴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책임보험처럼 꾸준히 손해율 50%대를 유지하는 종목도 있지만 해상보험처럼 60%에서 80%로 다시 60%로 널뛰기하는 종목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 분실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이 포함된 기타특종의 경우 손해율이 2010년 38%에서 2013년 151%로 단숨에 폭등했다.

코리안리 장준 팀장은 “예컨대 공장에 불이 났거나 화물선이 한번 뒤집히면 보상액수는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른다”며 “규모가 큰 기업성 일반보험의 경우 공동인수를 하고 원보험과 재보험이 한 세트로 설계하면서 위험을 분산시키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일반보험에서는 위험계약을 선별해 인수하는 언더라이팅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일반보험을 다룬 경험이 적으면 이 부분의 경쟁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손보업계가 오랫동안 일반보험 활성화를 부르짖은 이유는 장기보험에 편중된 종목 다변화와 더불어 위험관리 체계화를 통한 신규시장 확보, 언더라이팅 능력 제고, 사회안정망 제공을 통한 공익적 역할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협회 박환진 대리는 “일반보험은 화재, 배상책임 등 안전과 관련된 종목이 많다”며 “포화된 손보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면서 업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일반보험 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대규모 화재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전통시장을 위한 정책성화재보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협회가 올해부터 추진키로 한 풍수해보험 가입대상을 확대, 상습 침수지역 등 위험지역에 보험가입 의무화, 환경책임기본법 제정을 통한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 의무화도 모두 일반보험 활성화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 일반보험 종류 〉
                                                                 (자료: 손해보험협회)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ad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