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공식취임한 최수현 금감원장이 민원 줄이기를 천명하면서 금감원이 보험민원 감소를 위해 설계사 등록교육 손질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금감원 관계자가 등록교육을 담당하는 보험연수원에 이같은 방안을 강구할 것이란 의사를 타진했다.
보험민원의 37% 정도가 보험설계사와 관련된 민원으로 업계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보험영업의 윤리성을 각인시켜줘야 하는데 등록교육에서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문제풀이만 한다는 것. 현재 보험업계 신입설계사들이 받는 등록교육은 총 30시간으로 25시간은 소속 회사가 주관하고 나머지 5시간 법규윤리부문을 의무적으로 외부기관에서 받는다. 현재 보험업법상 법규윤리 외부교육기관은 보험연수원으로 정해져 있는데 법규윤리교육은 주로 사이버교육으로 진행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의무적으로 받아야하는 5시간 교육을 제외하고 나머지 25시간 교육은 사이버로 받을 지, 집합으로 받을 지는 선택할 수 있어 각 사별로 집합교육 비중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이같은 기조에 대해서 보험연수원이 고민하는 부분은 윤리교육을 어떻게 강화해야 하는 점과 교육시간을 늘리거나 비용이 더 투입돼야 할 때 보험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설계사들을 빨리 증원해 조직을 키우고 싶어 하지 교육과정을 복잡하게 늘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만약 법규윤리 집합교육을 시킨다고 해도 제대로 이행될지 의문이고 윤리교육 강화가 불완전판매 및 보험민원 감소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업현장에서는 집합교육 등 대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사이버교육으로 대체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몇 년간 신설돼 화제가 됐던 사이버FC, 디지털 어드바이저 등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탄생한 영업조직이다. 한편 보험연수원은 아직 아이디어 차원에서 의견이 교류된 것이지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수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다방면으로 보험민원 감소방안을 강구하던 중 그 일환으로 등록교육 개선을 거론한 것이지 지시사항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