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압축성장을 해온 KT캐피탈은 현재 자산 2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KT캐피탈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기업금융 54%, 리스·할부금융 43%, 신기술금융 2%, 기업금융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김 본부장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금융은 초창기 1200억원에서 현재 1조3000억원의 자산 규모로 성장, 무려 10배 가량 급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리스·할부 자산 중 40%가 오토이며 규모는 300억원 정도”라며 “차금융시장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모회사인 KT가 있어 아직까지 캡티브 영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활용해 금융·통신분야가 적절히 결합된 ‘융합 캡티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이 추진하는 융합은 이통사인 KT가 가지고 있는 통신고객 DB를 활용, 이를 토대로 KT캐피탈의 신사업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KT캐피탈은 KT이동통신 고객들에게 요금 및 단말기 할부 지급보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이를 토대로 신사업을 위한 DB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과 같이 대표적인 융합 캡티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통신을 선택한 것. 김 본부장은 “KT캐피탈이 KT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요금 및 단말기 할부지급보증 규모는 300만명 이상”이라며 “이중 신용등급 6~7등급의 고객들을 위한 소액대출 상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현재 관련 DB를 구축하고 있는 단계”라며 “향후 이를 활용해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에 대한 경영전략도 밝혔다. 그는 금융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자금조달과 지분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을 활용해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맞춰 관련 정책금융 및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금융사들이 과거에 비해 중소기업 지분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KT캐피탈 역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지분투자 확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정확한 기업선별을 전제로 메자닌 투자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선임된 남병호 KT캐피탈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 서기관, 금융위원회 규제개혁 법무 담당 등을 두루 역임한 금융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남 대표가 취임한 이후 기업금융 중심이었던 KT캐피탈의 포트폴리오를 조정, 리테일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라며 “특히 KT와의 시너지 금융을 추구해 성장동력을 확실하게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같은 사업분야 확대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M&A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남 대표가 취임 전 KT캐피탈에서 시너지금융 업무를 담당해왔기 때문에 융합 캡티브사를 추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