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전체 손해율이 2009년 11월 75.6%에서 2012년 11월 84.6%로 4년 만에 9%p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손실이 크다는 뜻이다. 보종별로는 기타특종의 손해율 상승폭이 가장 높았는데 휴대폰보험에다 작년 태풍에 따른 농작물재해보험 손실이 겹치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농작물재해보험을 취급하는 농협손보의 2012년 11월 기타특종 손해율은 573.1%, 최근에 휴대폰보험으로 SK텔레콤과 불화 중인 한화손보는 211%를 기록해 업계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RG보험 역시 여전히 후유증으로 남아있다. 2012년 11월 해상보험의 손해율은 54.7%로 전년동기 74.9%에 비해 20%p 이상 하락했지만 이는 346.7%의 손해율을 기록한 그린손보가 지난해엔 통계에서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의 해상보험 손해율은 83.4%로 전년동기 110.9%에 비해 크게 감소했으나 업계 평균치보다 여전히 높은 편이며 흥국화재도 188.7%로 RG보험 후유증을 완전히 떨치진 못했다.
손보업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기보험도 손해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09년 11월 78.7%였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2010년 81.2%, 2011년 82.4%, 2012년 84.2%로 최근 4년간 5%p 이상 올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저금리 등 투자환경은 악화되고 있는데 손해율은 해마다 오르는 상태다”라며 “손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야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