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신기술투자팀은 작년 자체적으로 실시한 영업능력평가에서 99.01점을 받아 최고점을 달성했다. 여타 부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때 신기술투자분야에서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노영석 신한캐피탈 PF운용 및 신기술투자팀 부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원인으로 ‘안정성 추구’라고 설명한다. 신한캐피탈의 신기술투자는 유망회사에 주식 또는 ‘매자닌(Mezzanine :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이나 대출이 어려울시 BW, CB 등을 인수받고 무담보로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형태)’방식으로 투자하고, 2~3년 후 IPO 전후에 매각함으로써 고수익을 추구한다.
노 부장은 “투자기업 선정에 있어 현금흐름, 부채비율이 좋은 회사를 선호한다”며 “BW(신주인수권부사채)·CB(전환사채) 등을 활용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투자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뿐 아니라 안전한 투자를 위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회사를 주 투자대상으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신한캐피탈 신기술투자가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 2가지를 꼽는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 다각화된 투자 등이 그 것. 우선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모금으로 인해 직접적인 손실 및 이익을 나타낼 수 있다. 노 부장은 “신한캐피탈의 경우, 채권발행을 통해 투자자금을 조달한다”며 “현재 투자부문 자금은 8000억~9000억원이며, 이중 4000억원(순수 실기술투자 금액 : 약 1000억원)을 신기술투자 부서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직접 조달해 투자성과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작년에는 고수익성 투자에 성공을 거뒀고 건전성 역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이익과 건전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얘기다. 다각화된 투자방법 또한 신한캐피탈 신기술투자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종 및 기업에 대한 집중화보다 비상장기업 신·구주 투자, M&A 인수금융, 상장기업 메자닌 투자 등 취급업무의 다양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투자분야에 있어서도 특정 산업군에 치우침 없이 투자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투자 산업으로는 ‘바이오 산업’을 꼽았다. 국내사회가 고령화사회로 진입, 헬스케어 등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KOSDAQ의 활성화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가지고 있다.
노 부장은 “바이오산업기업의 대다수는 중소기업이다”며 “국내사회가 고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 KOSDAQ 역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기기업 투자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만 현실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창업·초기기업 지원은 정부의 몫이라는 의견이다.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을 통해 이 시장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공공분야에서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우선적으로 더 이뤄져야 한다”며 “공공분야의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민간 금융사들의 신기술투자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