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고액자산가에 있어 부동산은 더 이상 자산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줄여야(처분해야) 하는 애물단지가 돼 버린 것일까?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컨설팅부에서 부동산 파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규정 차장은 이같은 물음에 단호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거래부진과 가격하락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최근의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니즈는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최근 상담차 만난 여러 고액자산가들을 보면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투자 결정을 선뜻 내리지 못하고 금융자산 단기운용에 집중하는 경향을 많이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동산자산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투자기회를 엿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부동산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이들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김 차장은 100세시대컨설팅부 자산관리컨설팅팀에서 은퇴자나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신규 부동산자산 매수 및 기존 자산 처분과 같이 부동산 파트에서의 은퇴자산 운용과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각 영업점의 PB팀장과 연계해 VIP고객에게 부동산 관련 컨설팅을 해주고 운용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업무 중 하나이다.
김 차장은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내 100세시대컨설팅부에 합류하기 전에는 부동산정보업체에서 시장분석팀장,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던 부동산 전문가이다. 오랜 기간 동안 부동산업계에서 활동하며 부동산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해온 경험을 활용해 합리적인 부동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그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김 차장에 따르면 현재 고액자산가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투자대상은 역시 적정한 범위 내에서 고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업용 내지 수익형부동산. 문제는 4~5층짜리 빌딩이나 20억 원 가량의 이면도로 빌딩과 같이 이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은 주로 기존 주거용 주택의 처분이나 상속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 분산투자 등에 초점을 맞춰 부동산자산 운용 컨설팅을 해주고 있지만, 언젠가는 지분투자(공동투자)나 투자매력도가 높은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해 소개해주는 방향으로 업무 영역을 넓히고 싶단다.
현재 김 차장이 갖고 있는 포부는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는 증권사의 부동산 관련 자산관리 서비스를 체계화하는 것. 이를 위해 현재 그는 여러 VIP 고객과 부동산자산 운용과 관련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얻은 자료를 정리해 데이터베이스화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쌓은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차후에는 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다 대중화된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금융자산도 마찬가지겠지만 부동산자산 운용에 있어서도 (자산관리)서비스가 더 절실히 필요한 쪽은 보유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다수 일반 고객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당장은 수익창출을 위한 마케팅 차원의 현실적인 문제로 VIP 고객에 집중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보다 많은 일반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