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단독 실손보험에는 기존 실손보험에 통상적으로 포함되던 질병·상해사망·후유장해 또는 암이나 중대질병 발생시 지급되는 정액보장과, 입원 시 지급되던 생활자금(일당) 등이 빠져있다.
이런 이유로 가격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반드시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외부 관계자는 “상해사망처럼 발생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특약의 경우 월 납입 보험료가 1000원을 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분리되고 삭제되는 것이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독 실손보험이 그리 싼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 보험상품 분야 전문가는 “실손의료비만 보장하든, 여러 특약들을 함께 묶어서 하든, 보험사 입장에서 전산을 쓰고 손이 가는 것은 별반 차이가 없다”며, “즉 1만원짜리 상품이라고 해서 기존 5만원 짜리 상품의 5분의 1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비율 부문만 놓고 보면 소비자들입장에서는 오히려 손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독 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도 10%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자기부담금 20%를 선택한 가입자는 10%를 선택한 사람들보다 병원을 가는 횟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고, 진단과정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20%를 선택해도 보험료 할인폭이 10%에 불과하다는 것은, 모럴리스크 차단과 가입자들의 ‘자발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가격정책이란 얘기다.
이 밖에 회사간 보험료 차이가 큰 것도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성 40세, 자기부담금 20% 기준으로 그린손해보험이 9087원, KB생명은 1만4680원으로 양 회사 간 가격 차이는 60%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0세 한 가지 사례를 기준으로 산출된 보험료이기 때문에 이 기준이 낮다고 해서 모든 가입자에게 그린손보가 가장 저렴한 것은 아니고, 케이스마다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14000원 이상의 가격이 산출된 회사들은 폭리를 취하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감독당국이 단독 실손보험 상품 출시를 의무화 하자 상품은 내놨지만 판매의지는 없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