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임원들은 이달부터 2월까지 주요 손보사들과 손보협회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경영개선 특별대책반’을 꾸려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적자를 면하기 위한 적정 손해율이 77%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 부문의 수익성이 위험 수위에 달한 상황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이른 폭설과 함께 지난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 마일리지 할인, 블랙박스 장착 시 할인 등 각종 할인 효과도 겹치면서 손해율 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그린손해보험,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일부 중소사는 120%를 넘긴 곳도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손해율 악화는 2010년 이후 2년 만이다. 손보업계에서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자보 적자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손보업계는 우선 겨울철 교통사고예방 종합대책을 1월부터 시행하고, 눈길 안전운전 요령 영상물 제작 배포 및 상습 결빙도로 신고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또 기상 특보 및 눈길 안전운전 안내를 강화하고, 겨울철 안개 사고에 대비해 주간 전조등 점등 캠페인도 펼친다. 이 역시 더 이상의 손해율 악화를 막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보험 등 할인 상품이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적인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1개 분기 내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