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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事多難’ 2012년 보험업계 주요 뉴스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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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2-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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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총 결산하는 뉴스에는 늘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쓰이기 마련. 하지만 보험업계의 2012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일이 있었고, 또 많은 어려움을 해쳐왔다. 저금리 여파로 이차역마진이 현실화된 원년인데다, 지난 4월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공개’의 한파로 상반기에는 변액보험 시장 전체가 경색되기도 했다. 또 금융공룡이라는 농협금융이 개편되며 NH농협생명·손해보험이 출범해 보험업계로 편입된 것도 지난 3월의 일이다. 뿐만 아니라 몇몇 중소 보험사들은 여러 이유로 M&A시장에 명함을 내밀어 주인이 바뀌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슈로 바쁜 한해를 보낸 보험업계지만, 해외 진출은 아직도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글로벌 보험사’로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12년 보험업계. 올 한 해 보험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들을 한 데 모아봤다. <편집자 주>

① 저금리에 따른 이차역마진 위험

2012년 보험업계에 불어 닥친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저금리’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2012년 9월말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보험사가 여덟 곳이나 발생했다. 생보사의 경우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한 보험사들 역시 당기순익 감소를 면치 못했으며, 손보업계는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당기순익이 감소했다. 올해 이 같은 보험사들의 실적악화는 영업부진과 저금리 등 시장환경 악화로 인한 자산운용수익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과거 판매했던 높은 이율의 확정금리형 상품들로 인한 이차역마진 위험이 보험업계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확정금리형 상품이 53.6%(159조원)에 달해 저금리 장기화가 심화될 경우 대규모 적자사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국제적인 금융위기로 마땅한 자산운용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것 역시 역마진 우려를 키우고 있다.

② NH농협생명·손보 출범

지난 3월 농협공제가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자산 32조원으로 출범과 동시에 생보사 빅3인 삼성·한화·교보에 이어 4위에 랭크되며, 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농협생명은 출범 이후 월 7000~8000여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올해 총 9조79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에서 통합적으로 사용하던 전산시스템의 분리작업이 아직까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아 2013년 신보험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조직 안정화에 힘쓸 방침이다. 농협손보의 경우 올해 연이은 태풍 피해로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해 출범 이후 지난 9월까지 당기순이익이 32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농협손보는 내년 전속 설계사조직을 도입해 채널다변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③ 변액보험 쇼크

올 한해 보험업계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은 단연 변액보험의 수익률 공개다. 지난 4월 공정위가 소비자단체에 의뢰해 발표한 K-컨슈머리포트에서 “60개 변액연금보험을 대상으로 납입 보험료 대비 연간 수익률인 실효수익률이 평균 1.5%였다”며, “변액보험 상품 중 90%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K-컨슈머리포트는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 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영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실제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공개된 4월 한 달 동안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변액보험 신계약보험료가 전월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금융당국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지난 10월부터 생명보험협회를 통한 변액보험 수익률 공시를 시작했지만, 이 역시 실질수익률과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해 빈축을 사고 있다.

④ M&A “이슈는 많았으나 지지부진”

올 초부터 보험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보험사들의 M&A이슈는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지지부진하게 마무리됐다. 올해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녹십자생명, ING생명, 동양생명, 그린손해보험,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5곳으로 이중 매각에 성공한 보험사는 녹십자생명과 에르고다음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올 초부터 시선을 모았던 동양생명은 대주주 갈등 해결이 지연되면서 매각이 무산됐으며, 하반기 가장 큰 이슈로 자리잡았던 ING생명의 인수 역시 KB금융지주가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5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공개매각 대상이 된 그린손해보험은 지난 달 자베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M&A가 늦어지면서 청산절차까지 받게 됐다. 녹십자생명은 5월 현대라이프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에르고다음은 지난 10월 AXA그룹에 인수됐다.

⑤ 실손의료보험 개편

전 국민의 절반가량이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자리 잡은 실손의료보험이 손해율 급등으로 올해 갱신보험료 인상폭이 최대 60%에 달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실손의료보험 종합개선대책’을 통해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악화원인을 과잉진료로 보고 실손보험의 본인부담금 보장범위를 90%에서 80%로 줄여 소비자의 자기부담금을 늘리도록 했다.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비 부담을 지금보다 높여 과잉진료를 막겠다는 취지다. 이 외에도 △실손 단독상품 출시 △갱신주기 1년으로 축소 △보험료 및 보장내용 변경주기 현실화 등이 추진 중이다.

⑥ 해외진출 소극적, 걸음마 못 벗어나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보험산업은 수입보험료 규모로 세계 8위 수준에 이르렀으나, 해외 유수 보험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20~70%에 달하는 반면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전체 보험료 수입중 해외 매출 비중이 0.22%에 불과해 여전히 안방시장 지키기에만 혈안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대형사들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미국, 영국, 중국 등 극히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어 지역적 다각화 역시 미진한 상태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국가의 손해율, 시장규모 등 철저한 시장조사와 보험에 대한 인식, 문화적 차이, 인적자원 요인들에 대한 우선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인수합병을 통한 적극적인 글로벌화 추진, 글로벌 인력과 현지 인력 동시 확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경영진 결단이 해외진출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⑦ 보험사기 증가, 대책 시급

보험사기가 날로 조직화·흉포화 될 뿐 아니라 경기악화 여파로 생계형 보험사기까지 늘어남에 따라 보험사기가 보험업계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일가족, 조직폭력배, 전문브로커 등 조직적 범행이 증가하는 한편, 국제화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보험사기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2010회계연도 기준으로 민영보험사의 보험사기 추정 규모는 3조4105억원으로, 국민 1인당 보험사기로 인한 피해액이 7만원(가구당 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1년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237억원으로 보험범죄 추정금액의 13.4% 수준에 불과하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범죄 예방과 적발을 위해 보험범죄조사전담 특별조사팀(SIU)이나 언더라이팅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보험범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어 적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보험사기조사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해 조사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보험사기에 대한 별도의 처벌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⑧ 자동차보험 할인 상품 인기

올해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과 함께 마일리지보험, 서민우대보험, 블랙박스 우대 등 각종 할인 상품들로 보다 저렴하게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실제 10월말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의 평균보험료가 67만201원으로 전년(72만3113원) 대비 7.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5~17%가량 할인해 주는 마일리지 보험의 경우 연말까지 170만건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블랙박스 장착 차량 할인도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어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올초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5% 내린데다 할인에 따른 과열경쟁까지 겹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겨울철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연말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보험료 인상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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