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민은행과 대우증권, 한화생명이 각각 중국과 홍콩, 베트남 진출 사례를 발표하며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공유로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국민은행은 중국 내 한국계 은행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현지화 영업역량 강화, 우수 인력 채용 및 육성 등 강도 높은 현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콩에 진출한 대우증권은 상대적 우위 분야부터 진출해 점진적으로 영업망을 넓혀나가야 된다고 조언했고,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영업관리자 육성 프로그램 도입, 판매 채널 다변화 등으로 효율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가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높은 성장 중국시장서 국내은행 현지화 일신우일신
금융감독원은 12일 ‘2012년 금융회사 해외진출 경영사례 세미나’를 열고, 중국경제 동향과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사례, 인프라금융 특화사례 등에 대해 발표·논의했다.
이날 세미나는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첫 번째 세션에선 먼저 금융연구원 지만수 박사가 발표자로 나서 ‘중국경제동향과 신지도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지 박사는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신지도부가 과거 투자·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내수소비 중심과 산업고도화에 의한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데다가 소비자가 바탕이 되고 있어서 투자만 안정화된다면 세계경제의 급격한 회복이 없더라도 중국경제는 7~8%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행 손호범 팀장이 발표자로 나서 중국 진출사례에 대해 발표하면서 “중국의 은행산업은 성장성,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내수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 중산층 확대 등으로 은행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문인력 육성과 네트워크 확대가 관건
이런 가운데 지난 2007년 이후부터 외자은행에 대한 차별적 제한이 철폐되면서 외자은행은 법인화를 통한 영업망 확장, 자산규모 증가, 경영범위 확대 등 현지화 추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중국 전체 은행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체 상태라고 꼬집었다. 영업망 열세에 따른 고객 수 부족, 영위가능 업무제한에 따른 다양한 상품 출시가 불가해 저비용 예금조달 능력이 부족하고 예금조달의 어려움에 따라 고수익 자산운용에 한계가 있는데다가 전문 영업인력 부족 및 유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계은행은 지분투자 및 법인화를 통해 진출지역 다변화와 취급상품 다양화로 지속적 시장 확장을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한국계은행은 한국기업 대상 지점형태의 영업에서 현지법인 전환 후 내수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영업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대우증권 김흥욱 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홍콩 진출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 국내시장 기반으로 하는 업무 쏠림현상…글로벌 역량 확대
김 부장은 “최근 서양 금융시장의 규제가 강화되고 아시아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홍콩시장의 매력이 더욱 상승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부분의 홍콩소재 한국증권사들은 국내자본시장을 기반으로 한 IB업무에만 집중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을 포함해 홍콩자본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역량 확대가 필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분야부터 진출해 점진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해나가는 영업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뒤는 한화생명 박완철 차장이 발표자로 나서 베트남 진출사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 판매채널 다변화와 에이전트 교육 강화 필수
박 차장은 “베트남은 정부주도개발과 외국인 투자가 경제 성장을 견인해오고 있으며 최근 수출 회복 등으로 완만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정치사회적 안전성, 입지적 장점 등을 고려해봤을 때 베트남에 진출할 국내 금융회사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향후 활발한 투자 전망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보험회사의 경우 외자계 회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화생명 베트남 현지법인 경영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09년 23억 5700만원이었던 수입보험료는 올 6월 말 530% 증가한 149억 75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신계약 기준 시장점유율 또한 1%에서 3.3%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박 차장은 “후진적 영업 관행, 인력 수급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면서 “방카슈랑스 확대 및 한국기업 대상 단체보험 등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영업관리자 육성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계 은행에 대한 시사점 〉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