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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ING생명 인수 ‘다시 미궁 속으로’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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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2-05 21:18

5일 이사회에서도 결론 못내…18일 속개
“인수 시 방카슈랑스·대면채널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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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ING생명 인수 ‘다시 미궁 속으로’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진통을 겪고 있다. 어윤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측은 인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사외이사는 생명보험업이 전망이 불투명하고 인수가가 높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 KB노조 역시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난 5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KB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가를 2조2000억원 수준까지 낮췄지만, 사외이사들을 설득, 결론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하고 오는 18일 속개하기로 했다. KB금융측은 “이사회가 집행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논의를 가졌으나 사안이 중대하고 자료가 방대한 점을 감안할 때 좀 더 내용을 검토하고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오는 18일 다음 이사회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가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생명보험업계의 중심으로 한 층 들어오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KB생명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실적이 모행의 방카슈랑스 실적 밀어주기로 형성되고 있을 뿐, 대면 설계사 채널은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반면 ING생명은 2011년말 기준 자산 21조3445억원으로 신한생명 등과 함께 4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순이익도 2409억원 수준으로 양호하다.

특히 6000여명의 고능률 보험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KB가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방카슈랑스와 대면 채널의 쌍두마차를 보유하고 NH농협생명과 함께 빅3의 과점 체제를 깨뜨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 1989년 조지아생명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상륙한 이후 1996년 네덜란드생명, 99년 ING생명으로 두 번에 걸쳐 사명을 변경했다. 2008년 이후 신한생명 등과 함께 MS 4위권을 형성해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중심의 생명보험 시장에 새 바람을 넣어 왔다.

특히 ING생명이 2000년대 들어 도입한 대졸 남성 설계사 조직은, 기존 여성·주부 중심의 국내 보험사 영업조직을 위협하며 고능률 조직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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