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반등세를 이끈 미국경기순환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게 부담이다. 실제 미국경기순환주기는 지난 1998년 이후 기존 39.8개월에서 25.4개월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리며 17개월로 대폭 짧아지면서 소순환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미국 더블딥우려가 바닥으로 경기가 순환, 지난 9~10월이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순환주기시각으로 보면 앞으로 4~6개월동안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 경기둔화의 구원투수로 평가받는 중국도 다소 힘에 붙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정권교체를 앞둔 중국정부가 말과 행동이 일치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중국은 약 10조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상황이다. 그 규모는 약 10조위안으로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4조위안보다 2배나 더 많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부양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를 앞둔 중국지도부 사이의 권력다툼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강현철 팀장은 “10조위안 가운데 절반만 집행되더라도 성장률은 약 12%”라며 “차기지도자인 시진핑이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기가 어려워 의미있는 정책변화는 내년 양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된 환율도 변수다.
그는 “IMF 이후 원달러환율은 정권에 따라 적정환율대비 괴리도의 방향성 변화가 나타났다”며 “현정부들어 환율은 저평가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한국신인도 제고 및 주요국의 대규모 유동성공급조치를 감안하면 앞으로 원화절상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신용평가사들이 아시아 나라들의 통화절상을 위해 일부로 신용등급을 상향했다는 시각도 있다”며 “내년에는 1000원 초반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저성장국면이 연출되는 가운데 환율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변동성에 내성을 지닌 내수업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005~2006년 환율고평가국면에서는 내수관련 업종들의 이익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며 지수상승률도 시장대비 높았다”며 “저성장국면에서는 이익의 안정성에 멀티플을 더 줄 수 있는데다, 환율절상시 상대적 수혜도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리서치경력 16년인 베테랑 투자전략가로 통한다. 출발은 기업분석팀에서 시작한 뒤 지난 2009년 투자전략 쪽으로 영역을 넓히며 바텀업, 탐다운방식의 시너지를 내는 통합형 리서치가 장기다.
끝으로 강 팀장은 “저성장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코스피는 연율로 따지면 약 10%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이익모멘텀을 가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닌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통업종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