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현재 온라인에서 조회 및 가입까지 가능한 다이렉트 채널 구축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판매자회사 설립을 계획했으나, 금융당국의 제동에 온라인 다이렉트채널 구축으로 선회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6월까지 시스템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아직 검토중이라는 입장.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금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아직 검토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올해 안에는 온라인 판매채널 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다. 상품 구조가 간단한 질병·상해보험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 시장 가능성이나 판매추이 등을 살펴보고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인터넷에서 가입까지 가능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연금저축과 ‘삼성생명 다이렉트e저축보험’ 두 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상품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며 “채널 확대와 젊은층 공략을 위한 틈새시장 개척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생보사들의 온라인 판매채널 구축에 대해 업계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우선 불경기와 맞물려 상품판매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다. 생보상품은 구조가 복잡해 주력으로 판매하는 보장성보험 등은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가 없다. 그래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은 구조가 간단한 상품들로 제한되는데, 보험소비자들은 이 같은 상품에 대해 니즈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한 IBK연금보험의 상품판매건수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생보사들이 사례로 들었던 일본 라이프넷의 저조한 성장세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인터넷 생명보험의 선두주자인 라이프넷은 매년 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1%로 증가폭이 꺾였다.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점도 있다. 보험연구원은 온라인 생명보험은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설명 의무 등이 잘 지켜지지 않아 불완전 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온라인 계약체결 및 결제 과정에서 보안과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