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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권올인 부메랑되나?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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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8-29 22:01

브로커리지불황, 채권부문강화
외부변수 민감 리테일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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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채권부문에 올인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브로커리지가 거래대금급감으로 수익이 악회되면서 채권사업의 강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초 시작된 브로커리지의 불황이 악화될수록 증권사의 채권사랑은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 채권리테일 자산관리, VVIP고객확보 대형사 유리

신한금융투자는 강대석 사장이 수익원다각화를 강조하면서 일찌감치 업계의 채권베테랑에 러브콜을 보냈다. 크레딧분석의 대가인 동양증권의 강성부 채권분석팀장을 비롯 3명의 채권연구원을 영입, 발행유통시장에서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채권분석팀을 신설,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씨티은행 출신 신용분석 실무자를 연구원으로 영입했으며 신환종 연구위원이 팀장을 맡아 별도의 채권시황보고서, 한국계 해외 채권(Korean Paper) 기업분석 리포트도 발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채권중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투자증권 채권영업팀 9명을 새로 영입했다. 팀단위 전체의 이동으로 신규, 기존팀의 그간 점유율을 합치면 약 8%대로 단숨에 정상에 올라섰다. 전체 총괄은 허영홍 채권금융담당 상무가 맡아 전체 수익 가운데 채권중개 부문의 비중을 두 배 넘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리테일지점의 폐쇄로 사업구조재편중인 토러스투자증권은 최근 채권중개라이선스를 땄다. 지난 22일 금융위로부터 투자매매업 라이센스를 획득했으며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국채·지방채·특수채의 중개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증권사의 채권사업강화로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이미 약 9명의 채권전문 내부인력을 보유, 업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중심에서 채권으로 수익원다변화 차원”라며 “1~2명의 신규인력채용을 준비중이나 이미 기존 인력들이 채권매매역량을 쌓아 인력수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채권올인전략이 마냥 좋은 것만 아니다. 먼저 대형증권사의 비중이 높은 채권운용의 경우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응, 약 혹은 독으로 작용한다.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대형사들은 브로커리지의 부진으로 벼랑끝에 몰렸으나 최근 깜짝금리인하로 KDB대우증권 약 420억원, 우리투자증권 약 300억원 등 대규모 평가익이 발생하며 추락을 막는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현재 연내 한두 차례 금리인하가 시장컨센서스인 것으로 감안하면 2, 3분기까지 채권평가익에 따른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대의 시나리오도 성립된다는 점이다. 시장예상을 깨고 금리가 오르면 꺼꾸로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금이 3조원이 넘는 대형증권사는 자체자금을 놀릴 수 없어 싫든 좋든 채권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며 “채권사업에서 채권운용이 중심으로 채권평가손익이 외부금리변동성에 민감한 것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 중소형사 채권중개로 쏠림, 수익성개선은 글쎄?

브로커리지를 대신할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채권리테일(소매채권판매)도 고객층이 좁은 것도 변수다. VVIP고객이 많은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작된 변동성장세에서 발빠르게 채권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실제 유럽위기재부각 등 악재에 따른 증시조정으로 주력상품인 자문형랩 펀드가 추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국공채, 물가연동채같은 절세형 채권상품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최악의 국면은 피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금융상품 판매수익 가운데 소매채권 660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ELS 350억원, 펀드 280억원, 랩 170억원순이다.

반면 VVIP가 아닌 개인투자자가 고객인 중소형사의 경우 채권리테일시장을 획대하기가 만만치않다. 대신증권이 최근 물가채입찰에서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않는 ‘노마진’ 조치를 취한 것도 VVIP들의 금융자산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지난 22일 8월 입찰에서 일반투자자 전체 배정물량 800억 가운데 366억을 차지하며 시장점유율(45%)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채권리테일에서 대형사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중소형사들은 채권브로커리지 쪽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채권중개는 양날의 검이다. 채권중개의 경우 규모에 비해 마진이 박하다는 게 문제다. 100억원을 중개해도 손에 쥐는 수수료는 약 100만원에 불과하다. 좋은 점은 10명 안팎의 소수전문인력으로 업무수행이 가능, 고정비용이 낮다는 것이다. 또 불황에도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으나 이익규모가 많지않아 성장동력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채권중개부문의 경우 상위사업자들은 대부분 중소형사”라며 “하지만 적은 이익규모로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일뿐 대폭적인 이익개선은 쉽지않아 성장동력으로 힘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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