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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산운용, 대체투자처 없어 악순환 우려”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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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8-15 21:15

저금리·역마진 등 자산운용 ‘적신호’
신계약 등 매출호조에도 순이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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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저금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매출 증가에도 국공채 금리 하락 등 자산운용 수익률 부진으로 당기순이익 감소와 금리역마진으로 인한 2차적인 위험까지 떠안고 있는 형국.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타개할 대체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보험산업 전체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는 데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2012회계연도 1분기(2012년 4월~6월) 원수보험료는 4조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275억원 대비 15.2%가 증가했다. 전분기인 2011회계연도 4분기(3조7767억원)와 비교해서도 7.6%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1분기 영업이익이 3427억원으로 전년 동기(3646억원) 대비 6.0% 감소해, 당기순이익도 2512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 1분기 대비 7.8% 감소했다.

현대해상도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가 2조512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006억원) 대비 19.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13억원으로 지난해 회계연도 1분기 1650억원에 비해 2.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179억원으로 5.9% 감소했다.

동부화재 역시 1분기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늘어난 2조399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4.7%, 8.2% 감소한 1564억원, 1123억원을 기록했다.

LIG손보는 원수보험료가 2조2464억원으로 24.9%나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035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 대비 0.4% 늘어 당기순이익이 754억원으로 0.1% 증가한데 그쳤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원수보험료가 1조1673억원으로 1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7.4%, 7.7%씩 감소해 657억원, 476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2012회계연도 1분기 수입보험료는 5조1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매출은 6조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4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683억원 대비 9.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2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2011회계연도 4분기와 비교해서는 48.2%나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감소와 관련해 “유럽재정위기 등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따른 일부 투자손익의 감소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2조84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6933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그러나 1분기 영억이익이 1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전분기 대비 22.3%나 감소해 당기순익도 1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으나 전기 실적에 비해서는 5.2% 감소했다.

동양생명 역시 매출액은 1조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나 영역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같은 기간 6.1%, 7.8% 감소해 각각 413억원, 311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1분기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자사운용을 통한 투자수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기준금리 하락과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새로운 수입에 대한 투자처를 찾고 있지 못하는데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연말 선거철을 앞두고 자동차보험료 인하 얘기가 계속 불거지고 있어 장기상품의 자산운용으로 손해를 메우던 방식에서 자산운용까지 여의치 않을 경우 손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저금리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자산운용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역마진 위험으로 일부 상품판매를 중단하는 회사까지 나타났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적절한 대체투자처를 찾지 못해 속을 끓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보험사들의 역마진 위험이 벼랑 끝에 다달았다”며, “일부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오랜 자산운용 경험으로 인해 초장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지금까지 판매한 높은 고정금리 상품이나 저축성보험만이 문제가 아니라 유럽발 위기로 국내외 주식시장도 좋지 않고 부동산 경기 역시 하락해, 더 이상 안정적으로 보험료를 굴릴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 장기적인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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