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소비자의 보험료부담 완화를 위해 현행 보험료 할증기준을 개선하는 등 자동차보험 요율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권 원장은 지난달 말 보험사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생·손보협회 협회장들과의 조찬간담회 자리에서도 자동차보험료 추가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올해 4월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했음에도 손해율이 70%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하반기 보험료 추가 인하를 통해 가입자들의 부담을 줄이라는 당부였다.
당시 보험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장마와 피서철을 앞두고 있어 추가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금감원이 강력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보험료 추가인하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둔 표심몰이식 정책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대선을 앞두고 보험료 인하시기를 아예 10월에서 11월로 잡아놓고 진행 중이다”며 “표심차원에서 하반기 안에 어떻게든 추가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에서는 “손해율 추이는 매일, 매주, 매달 점검하며 항상 지켜보고 있다”며 “내려야 될 타이밍이 되면 내리겠지만 현재 보험료 인하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삼성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4월 66.9%, 5월 67.5%, 6월 68.4%(가마감)로 6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대해상 역시 4월 75.1%에서 5월 66.6%, 6월엔 65.9%로 낮아졌으며, 동부화재도 각각 74.5%, 69.2%, 66.9%로 안정세를 보였다. LIG손보(가마감)와 메리츠화재도 6월 들어 손해율이 각각 69.5%로 60%대로 진입했다. 중소보험사 및 온라인 전업사들도 대부분 70% 초반대를 유지해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손해율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안정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7, 8월은 휴가철로 인한 교통량이 증가해 사고건수가 증가하고 수해피해 등으로 인한 손해율이 올라간다”며 “휴가철 손해율 추이를 지켜보고 인하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손해율이 안정권에 접어들어 추가인하 여력이 있다는 것은 금융당국의 입장일 뿐 보험사들의 입장에서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금융당국에서 강경하게 나올 경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보험사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온라인사의 경우 보험료 인하 압박에 따른 고충은 더 크다.
온라인전업사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손보사는 장기상품에서 이익을 내고 자동차보험은 이익이 나는 상품이 아닌데, 무조건 자동차보험료만 인하하라는 방침은 말이 안된다”며 “자동차보험 위주인 온라인사들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사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결국 수익악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해 보험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인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료가 낮아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론 긍정적이지만 차후 손해율 악화로 인해 다시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어, 당장의 근시안적인 대처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자동차보험 월별 손해율 〉
(단위 : %)
(자료 : 각사, K-GAAP기준, 6월 일부사 가마감 수치)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