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영업만 하고 있는 카디프생명과 IBK연금보험을 제외한 22개 생보사의 설계사는 총 15만6835명으로 이 중 44.5%인 6만9755명이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KB생명의 수도권 비중이 99.4%로 가장 높았고, 동부생명 93.5%, ING생명 79.1%, PCA생명이 75.5%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밖에도 푸르덴셜생명(72.4%), KDB생명(71.0%), 라이나생명(66.9%), 하나HSBC생명(65.8%)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사실상 서울 지역 지방보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이에 대해 한 은행계 생보사 관계자는 “설계사 채널의 구축을 시도하는 단계라 우선 시장성이 좋은 수도권부터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며, “수도권 지점이 자리를 잡으면 부산과 대전·광주 등 지방 거점 도시들에도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도 “전체 설계사가 2만명인 회사와 2천명인 회사는 영업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지방 소도시에까지 지점을 설치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매출이 담보되는 지역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중소 생보사 중 알리안츠생명과 우리아비바, 현대라이프 등 3사를 제외한 모든 보험사의 서울 지역 설계사 비중이 생보업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 3사는 각각 36.4%, 38.8%, 32.2%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부동산 임대료 등을 감안할 때 서울보다 지방이 유리한 점도 있다”며, “다만 중소 생보사들은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 특히 강남지역에서부터 시작해 인지도를 쌓고 광역시, 지방 소도시로 진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수도권 지역 영업망이 지나치게 취약한 경우도 있는데, 지난 3월 출범한 농협생명의 경우 수도권 설계사가 전체 설계사의 16.1%에 불과했다. 한편 과거 부산생명이 전신인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서울지역 설계사 비중이 36.6%로 부산지역(29.8%)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 생명보험사별 서울지역 설계사 비중 〉
(단위 : 명, %)
(자료 : 생명보험협회)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