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노조 내부의 균열로 기존 노조 내 상당수 간부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조합원들을 모았다. 사측 역시 기존의 노조가 아닌 비대위와 임단협을 진행했는데, 이에 노조 측이 노동부에 고발, 노동부에서는 조정관을 파견해 비대위가 아닌 노조와 재협상을 하도록 권고했지만 롯데손보는 아직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사무금융연맹은 비대위를 주도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동·박성칠 대의원을 6월 말 해임한 바 있다.
롯데손보의 노노갈등은 롯데그룹과도 연결돼 있다. 롯데그룹의 80여개 주요 계열사들 중에 20곳만이 노조가 구성돼 있는데, 특히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는 노조는 롯데손보가 유일하다. 때문에 롯데그룹 주도하에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대한생명노조는 지난 5월 차등성과급제를 내용으로 하는‘신인사제도’ 도입을 반대하던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집행위원 상당수를 해임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한화생명으로 사명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노조원들 간 사명변경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간의 갈등이 첨예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찬성하는 세력에서는 한화그룹에 편입된 지 10년이 지난 상황인 만큼 그룹 내에서 중추적인 위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봤고, 반대 측에서는 대한생명이 가지는 네임밸류를 그룹을 위해 희생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해까지 대한생명의 사명변경을 막아온 것은 2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노조의 반대가 가지는 힘도 상당했다. 올해에도 노조는 사명 변경 반대를 천명하기는 했지만 의견이 분산되면서 결과적으로는 패배했다.
이에 대해 대한생명 노조 관계자는 “사명변경을 막기 위해 FP 6000명의 서명을 받고 우리사주 위임장도 520만주 가량을 받는 등 총력투쟁을 했다”며 “사측이 주요 기관 투자자들과 심지어 개인 투자자들에까지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지 노조가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ING생명과 코리안리의 노사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먼저 M&A를 앞둔 본사 사옥 앞에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진행 중인 ING생명 노조는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ING생명노조는 “현재 사측이 제작한 ‘HR BCP’가 파업에 대비한 계약직 충원 등을 내용으로 노조와해를 시도하고 있다”며 규탄하고, 특히 M&A와 관련해서는 “고용안정협약에도 나서지 않고 M&A에 관한 적정 수준의 정보제공도 하지 않고 있다”며 농성을 진행중이다. ING노조는 현재의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파업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리안리는 성과급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홍수 등의 대형 사고로 성과급 지급이 중단된 코리안리 노조는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태국 홍수로 인해 약 1500억원 가량의 대형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코리안리 사측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악화된 것도 아닌데, 이미 노사협상으로 약속된 성과급은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ING생명 노조가 천막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