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위원회는 지난 2004년 신용회복자의 취업 알선을 돕기 위해 생명보험사 15곳, 손해보험사 9곳과 협약을 맺었다. 신용위 측에서는 신용회복자에 대한 채용을 장려한다는 차원이고 보험업계는 설계사 인력을 확충하는 통로로 활용하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 하지만 설계사 채용인원이 해마다 감소추세에 있다.
15일 신용위에 따르면, 제도 도입 초기인 2005년엔 1065명이 설계사로 취업을 했지만, 해마다 인원이 줄어들어 지난해엔 261명만이 설계사로 채용됐다. 올해 1분기에도 61명을 채용하는데 그쳐, 이 상태로 간다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의료간호·운전운송·서비스·관리직 등 다른 업종으로의 신용회복자 취업인원은 증가한 반면 설계사로의 취업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위원회 측에 따르면, 신용회복자 취업 상담시 보험 설계사로 취직하고 싶어 하는 인원이 많기는 하지만, 보험사측에서 이를 거절해 대부분 채용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인력들은 대출설계사나 중소GA 설계사로 취직하기도 한다.
이에 신용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신용유의자가 아닌 신용회복자라는 시각으로 채용에 적극 동참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는 과거 금전적인 문제로 신용불량자가 회복이 됐다고는 하지만 설계사로 채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회복자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것은 옳지 않지만 신용회복자를 채용할 때 과거 특별한 사정이 있어 신용유의자가 됐거나 관련 금액이 적을 경우에 한해서만 심사를 까다롭게 해 채용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모집업무가 금전과 관련된 업무이기 때문에 신용유의자 채용을 기피하고 있는데, 특히 설계사 정착률 유지, 고능률 인력 우선 채용 등의 리크루팅 트렌드도 신용회복자 채용 감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