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는 장마철 차량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동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매년 7~9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차량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 2011년만 해도 집중호우로 인해 자동차보험사고로만 약 1만4602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추정손해액만도 993억원에 달했다.
또 지난달 29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업계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장마철 및 휴가철에 대비해 사고예방캠페인, 집중호우 대비 등 국민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공동대책반은 단계별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재난발생시 침수예상 지역에 사전 견인조치를 완벽히 하고, 재난지역에 보상 캠프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또 집중호우 등 기상특보 발령시 고객에게 기상특보 알림문자 서비스를 제공해 침수피해에 조기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역시 당국의 이같은 취지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차량침수 피해는 매년 태풍의 강도와 횟수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올해 같은 경우 2회 이상 강한 태풍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해상은 도로침수피해 대응을 위한 침수수위 측정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로침수 알림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차량침수 건수는 2007년 99건, 2008년 527건, 2009년 851건, 2010년 978건, 2011년 162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차량침수 피해액 역시 4억원, 26억원, 49억원, 49억원, 111억원으로 증가, 5년새 28배 가량 늘어났다.
이같이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들이 침수지역을 피해 운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우선 현대해상은 강남역, 사당역, 대치역 등 상습 도로침수 지역 3곳에 도로침수인지 및 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호우량을 자동 측정해 현대해상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한다. 이를 통해 현대해상은 긴급출동, 현장출동, 보상직원 등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재해긴급지원체계를 침수 단계별로 가동함으로써 고객들에게 거주지역별로 도로침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를 비롯한 주요 손보사들은 차량 침수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담팀을 꾸리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정성훈 소장은 “침수사고는 사전 정보가 있으면 예방할 수 있음에도 정보의 부재로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도로침수 정보를 신속히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또 “기후변화에 따른 여름철 집중호우 증가로 도심 내 도로침수로 인한 차량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지성 집중호우 시 침수진행 시점에서의 대응책은 미비한 상태”라며 “매년 반복되는 도심 주요 저지대 도로침수를 조기에 인지하고 침수 주변지역 고객들에게 현장의 위험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차량침수 사고 예방 및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시스템 구축 배경을 설명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