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한 상품은 LIG손해보험의 다시보장암보험과 그린손해보험의 천만인 파이팅보험 등 단 두 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손보 6건 생보 3건 등 총 9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 특히 생명보험사는 교보생명이 우리아이든든보험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현재 심의를 밟고 있을 뿐, 상반기 동안 획득 상품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대해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이미 법에서 허용하면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거의 모든 형태의 보험상품이 출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로,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는 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것이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며, “변액보험 도입과 같이 먼저 새로운 형태의 상품하나가 나와야 여기에 기존 보험 상품의 보장을 더 한다든지 형태를 달리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상품이 파생되는데, 정말 새롭다고 할만한 제도적인 변화가 최근 몇 년 사이 없었던 것도 요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은 심사절차가 과거에 비해 까다로워 졌는데, 그 과정을 통과해도 고작 3개월 정도 우선판매권을 인정받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얻는 결실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배타적 사용권을 굳이 취득하지 않더라도 신상품 개발 후 동종 타사가 상품을 준비하기 까지 2개월 정도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즉 ‘배타적사용권 획득’ 이라는 이슈로 홍보 효과를 다소 누릴 수 있을 뿐, 실질적인 영업측면에서는 실익이 크지 않은데다, 이미 수많은 상품들이 출시돼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한다고 해도 배타적 사용권까지 취득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얘기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두 번의 상품개정이 있어 실무적으로 상품 개발여력도 크지 않았던 점도 배타적사용권 취득 급감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생명보험협회 김진섭 상품계리팀장은 “지난 4월에 저축성상품 개정이 있었고 7월 1일 전 상품 개정이 있었고, 또 상품 공시가 강화되는 등 상품제도 개선·변경사항이 많아 회원사들이 실무적으로 신상품 개발까지 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특히 과거보다는 전체적으로 여력이 배타적 사용권 심사를 깐깐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회원사 자체적으로 신청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7월 상품개정이 마무리 된 만큼 하반기에는 배타적사용권 신청이 예년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3년간 배타적사용권 취득 현황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3건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그린손보·대한생명·메트라이프생명 등은 각각 두 개의 상품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다.
또한 최근 3년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12개의 상품 중 11개가 배타적사용기간 3개월을 취득했으며 6개월을 취득한 상품은 LIG손해보험의 ‘( )를 위한 종합보험’ 단 한 건이었다.
〈 연도별·회사별 배타적상품권 취득 현황 〉
구분 연도 회사 상품명 기간
2012 그린손보 천만인 파이팅보험 3개월
LIG손보 다시보장암보험 3개월
메리츠화재 우리아이성장보험 M-키즈 3개월
그린손보 천개의바람 상조보험 3개월
2011 삼성화재 재산종합보험 승승장구 3개월
손보사 통합보험 수퍼플러스 3개월
LIG손보 ( )를 위한 종합보험 6개월
동부화재 프로미라이프 스마트 아이사랑보험 3개월
삼성화재 애니비즈 슈퍼퇴직연금 3개월
2010 현대해상 현대Hicar Eco 3개월
하이라이프암보험 3개월
동부화재 프로미라이프스마트운전자 3개월
2012 없음
미래에셋생명 은퇴연금전환특약 3개월
2011 메트라이프생명 100세플러스종신 3개월
생보사 대한생명 V플러스변액연금 3개월
교보생명 두번째CI갱신특약 3개월
2010 메트라이프생명 Daily Plus 변액연금(일시납) 3개월
녹십자생명(현대라이프) 헬스케어유니버셜통합CI 3개월
대한생명 63멀티CI통합 3개월
* 자료 : 생명·손해보험협회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