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재해채권 발행규모는 총 8건, 13억4000만달러다. 지난해 일본지진 및 호주·뉴질랜드 홍수와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재보험사들의 담보력이 약해지면서, 발행잔액은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127억7000만달러다.
이처럼 대재해채권 시장의 성장은 재보험사들의 담보력 부족과 함께 저금리 기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제적인 헤지펀드, 연기금, 투자은행 등의 자금이 대재해채권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것.
대재해채권은 일반채권과 달리, 담보하는 사고발생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 고수익과 투자위험 분산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주요 투자처다. 경기변동, 환율 등에 영향이 거의 없고 종류에 따라 LIBOR+5~15%의 고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2010년 7월, AIG서 발행한 허리케인 대재해채권은 3개월 미국채(T-bill)+8.25%의 고금리를 제시했다.
국제적 재보험브로커 ‘에이온 벤필드(Aon Benfield)’에 따르면 1분기 시작된 3건의 거래가 현재도 진행 중이며 틈새시장을 노린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시장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대재해채권은 태풍·지진·홍수 등 거대 자연재해 리스크를 채권발행을 통해 자본시장으로 전이시키는 ART(위험대체전가)기법중 하나다. 1994년 하노버리(Hannover Re)가 85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한 이후 1999년 11억달러였던 시장규모는 2004년 150억달러로 급증, 6년간 10배이상 성장했다.
최근 발행된 대재해채권은 주로 미국 허리케인을 담보, 일본 및 美캘리포니아주 지진과 유럽지역 겨울폭풍 등을 대상으로 한다. 대표적으로 뮤니크리(Munich Re)가 일본지진담보로 발행한 무테키(Muteki)채권은 약 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 이를 대체하기 위해 ‘젠쿄렌(Zenkyoren)’이 지난 2월 같은 규모의 키부(Kibou)채권을 발행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