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지점의 두각은 지난 해 12월 부임한 강난규 지점장의 열정과 노력에서 비롯됐다.
사실 지난 3년 동안 신반포지점의영업실적은 좋지 못했다. 어드바이저(보험설계사)들의 연령대가 높은데다 꾸준히 영업활동은 했지만 실적이 오르지 않았고 의욕도 사기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어드바이저들의 오랜 익숙함을 반전시킬 강력한 모멘텀이 절실했다. 강 지점장도 부임 초기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신반포지점의 어드바이저 20명중 19명이 여성이다. 강 지점장은 먼저 같은 여성으로서 어드바이저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갔다.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가져와 모든 어드바이저들과 나누어 먹기도 했고영업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어드바이저가 있다면 잘 관찰하여 그의 성격과 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영업 방식을 제시하는 등 1대1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일상교육 시간에 “나는 여러분과 같은 여자다. 여기서 오랫동안 여러분과 일하고 싶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가감없이 해달라”는 말로 하루를 시작했다.
반면 악역을 맡을 때는 그만의 색깔을 확실히 했다. 아침마다 지각하는 어드바이저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전화로 어딘지 물은 후, 팀 매니저에게 일상교육을 맡기고 그 길로 그가 고객과 있다는 인천까지 쫓아간 적도 있다. 강 지점장의 이러한 노력이 부임 한 달 뒤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쓴 소리가 필요할 때는 확실하게 하면서도 어드바이저 한 명 한 명에게 보여주는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관심이 어드바이저들의 마음을 열고 영업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폈다.
박소빈 팀 매니저는 강 지점장이 처음 지점에 합류한 이후 나타난 변화에 대해 놀랍다고 말했다. “우리 지점장님이 체구는 작지만 매우 다부지고 추진력도 강합니다. 목소리도 얼마나 크신지 몰라요(웃음). 사실 처음 지점에 오셨을 때는 지점장님께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한 동안 우리 지점 조직의 변화가 매우 잦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실 말씀은 솔직하고 분명하게 하시면서도 누구 하나 빠트리지 않고 세심하게 돌보는 모습에 이런 분과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최근 새로운 식구들이 합류한 것도 지점 분위기 쇄신에 큰 몫을 했다. 열심히 일을 배워보려는 신인들의 모습이 자극제가 되어 여기저기서 의욕을 고취시키는 어드바이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강 지점장은 지점 어드바이저들의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좋은 점도 많다고 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은 칭찬에 인색할 수도 있는데 우리 지점은 서로의 좋은 점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문화가 강합니다. 그리고 보통 궂은 일은 막내들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서로 도맡아 하려고 해요. 어르신들이 마음이 넉넉하셔서 뭐든 좋게 보려고 하시고 힘든 일도본인이 자처하고 나서니까 지점 분위기가 가족처럼 화목할 수 밖에요.”
비 온 뒤에 땅은 더 굳어진다고 했다. 신반포지점은 올해의 지점 분위기 쇄신에 힘입어 모든 구성원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지점을 대표할만한 STM(Super Team Manager, 팀 매니저보다 높은 지위)을 배출하고 리크루팅에 더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어드바이저들의 연륜과 경험, 신인들의 열정이 합쳐져 신반포지점이 어떻게 비상할 지 많은 기대가 된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