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판단 한 번 잘못하면 자신은 물론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두려움으로 긴장하며 살았다”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만 하면 국내 초우량 손보사가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버텨온 날 들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작년 9월 RBC가 100% 아래로 떨어진 뒤 감독원과 검찰까지 무대에 등장하며 회사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고 결국 주주, 채권자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게 됐다”며 “퇴직금을 털어 그린손보의 주주가 됐는데, 어쩌면 좋냐고 안타까워하던 분 앞에서는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빌게이츠는 초우량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조차 도산으로부터 불과 18개월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했는데, 다른 회사보다 월등히 자산운용수익률이 높아야만 보험영업 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그린손보야 오죽하겠느냐”며 토로했다.
그는 “충만했던 기업가 정신이 오늘 한국 경제를 만들었다고 믿고 손보업계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면서 “자산운용과 보험영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설계사와 GA에서 나아가 계열사 프랜차이즈를 통해 보험판매를 하는 우량 손보사를 만들어보겠다는 저의 꿈은 깨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에 도전했다기 보다 적절한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믿는다”며 “새로운 주인과 함께 여러분들이 그 꿈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