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보험가입률은 지난해 87.4%에서 82.3%로 5.1%P 감소했지만, 고소득층은 95.3%에서 97.2%로 1.9%P 증가했다. 학력별 양극화도 심화됐다. 중졸 이하 개인의 보험가입률은 지난해 85.2%에서 올해 67.6%로 17.6%P나 감소했지만, 대재 이상은 92.9%에서 97.1%로 오히려 4.2%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보험가입률 역시 연 가구소득 30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92.8%에서 86.7%로 6.1%P 감소한 반면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의 가구는 100%를 기록했다. 거주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나타냈는데, 대도시 거주자의 보험가입률은 97.7%로 전년보다 소폭(0.4%P)증가한 반면, 군 지역거주자는 92.6%로 전년대비 5.6%P 감소했다.
한편 전체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6.1%로 전년대비 1.9%P 감소했다. 생명보험가입률은 전년대비 1.0%P 감소한 86.3%, 손해보험가입률은 전년대비 4.2%P 감소한 87.2%였다. 개인 보험가입률은 92.9%로 전년대비 0.4%P 상승에 그쳤다. 종목별로 보면 생명보험가입률은 79.3%로 전년대비 1.3%P 증가한 반면, 손해보험가입률은 67.9%로 전년대비 3.6%P 하락했다. 생명보험은 질병보장보험이 70.3%로 3.0%P 증가했지만, 사망보장보험(23.8%), 저축성보험(17.8%), 변액보험(5.3%) 등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손해보험은 장기보험이 전년대비 2.5%P 감소한 51.8%를, 일반보험이 0.9%P 증가한 8.3%를 기록했다.
◇ 보험가입 의향 없다 64.3%
보험업계에서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점은 경기침체 여파로 향후 보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향후 1년내 보험가입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생명 64.3%, 손보 49.1%로 각각 7.4%P, 15.0%P 증가했다. 생명보험 가입 의향은 모든 종목에서 감소한 가운데, 저축성보험(17.3%)과 질병보장보험(15.2%)이 15%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고, 다음으로 사망보장보험 7.9%, 변액보험 4.6%의 순이었다.
손해보험 가입 의향은 장기손해보험이 전년대비 9.4%P 감소한 20.4%를 기록했으며, 일반손해보험은 9.3%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 대부분 지인 설계사 통해 가입
보험가입 채널은 설계사 등 전통적 대면채널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전화나 인터넷 등 직판채널을 통한 가입은 손해보험이 생명보험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생명보험은 대면채널에 대한 선호가 모든 계층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직판채널과 은행은 3% 이하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도 가입자 대부분이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채널을 선호하는 가운데, 생명보험과는 달리 직판채널 가입이 6.2%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편 대면채널 계약 시 보험설계사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대부분이 친인척, 친구, 이웃 등 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을 모집한 설계사와 지인 관계인 경우는 생명보험이 87.6%, 손해보험이 88.5%로 나타나, 가입자 대부분이 보험 가입 시 지인에게 부탁을 하거나 지인의 부탁으로 보험을 가입하는 등 아는 사람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험 가입자의 대부분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한 가운데, 위험에 대비한 보험 가입은 손해보험에서 높게 나타났다. 생명보험 가입자의 경우 위험에 대비한 보장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는 응답이 93.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노후자금 마련이 18.4%, 목돈마련 저축수단이 8.8%, 자산증식의 투자수단(3.6%), 유산상속 목적(3.4%) 등을 꼽았다. 손해보험 가입자들은 대부분(98.1%)이 위험에 대비한 보장 수단으로 손해보험에 가입했다고 응답했다.
◇ 자동차보험이 가격에 가장 민감
가격민감도는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의 경우 가입자 10명 중 2명(20.0%)이 보험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가격이 저렴하다면 현재 가입 보험사를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에 자동차보험은 가입자 44.1%가 보험사 변경 의향을 표시했다. 생명보험은 현 보험료 대비 20% 이상 보험료가 저렴할 경우 보험사를 변경하겠다는 의사가 57.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자동차보험은 20% 이상 저렴할 경우 변경 의사가 43.3%, 10% 이하 저렴할 경우 40.3%로 나타났다.
◇ 대형사 지배력 여전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최근 3년 내 가입한 보험사는 대형사가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여전히 대형사의 시장지배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생명보험사 가입률은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사의 가입률이 71.8%로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국내 중소형사 가입률은 15.4%로 전년대비 약 4%P 줄었고, 외국사 15.0%, 공제·기타가 6.2% 수준이었다.
손해보험사 역시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등 4개 대형사의 가입률이 80.3%로 높았고, 다음으로 중소형사 18.5%, 다이렉트사 4.8%, 공제·기타가 2.6%로 나타났다.
〈 개인 특성별 보험 가입률 〉
(단위: %)
(자료 : 보험연구원)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