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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보험시장도 ‘윔블던 효과’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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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16 22:14

경제규모 대비 위험보유 능력 부족에
재보험시장 독점 체제에 폭리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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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영업중인 8개 외국계 재보험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재보험 시장의 독점성과 자본력 부족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뮌헨리, 스위스리, 제너럴리, 하노버리, RGA, 스코리, 동경해상, AIGUG 등 8개 외국계 전업 재보험사의 지난 2011회계연도(2011.4~2012.3)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8개사는 보험영업이익이 890억원, 투자영업이익은 182억원 등 총 101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유보험료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은 18.4%, ROE는 32.6%에 달했는데,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적 재보험사의 평균 ROR이 12%이고 스위스리, 뮌헨리 등 글로벌대형 재보험 본사 7곳의 과거 5년 평균 ROE가 10.7%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폭리에 가까운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 재보험사들은 국익의 측면에서 봤을 때 그나마 나은 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일정 수준의 세금을 납부하고 고용도 창출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재보험시장에서는 국내 사무소도 설치하지 않은 외국 재보험사로 나가는 물건이 더 많다. 이런 형태의 거래로 국내 보험사들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1조939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계 재보험사들이 높은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재보험시장의 환경에 가장 큰 이유가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국내 재보험시장의 경우 코리안리가 유일한 재보험사로 다른 업권에 비해 경쟁이 없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여기다 국내 산업의 규모에 비해 재보험사의 자본력이 약해 위험전가의 상당부분을 외국계 재보험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2000년대 들어서는 수차례 새로운 재보험사 설립 작업이 진행됐지만 금융위기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에 진출한 재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은 269.2%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손해보험사(279.9%)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모든 외국계 재보험사들이 200%를 초과해 전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수재보험료(매출)는 총 7242억원으로, 보험종목별 수재보험료 비중은 화재보험 등 특종보험 및 생명보험이 각각 37.3%, 3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국내에서 거둬들인 재보험계약 대부분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고 약 80%를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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