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연구원 황진태 연구위원은 ‘온라인 생명보험사업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보험산업을 소비자 중심으로의 전환하는 일환으로 사업비 절감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부응하기 위해 생명보험업계에도 기존의 고비용 대면채널 사업모형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손해보험을 비롯한 은행 및 증권업의 온라인상 거래는 활성화됐지만, 생명보험은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온라인 생명보험사업이 1990년대 말부터 시작돼 지속적인 확대 추세에 있다.
HSBC, ANL(American National Life) 등이 온라인을 통해 영업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미국 생명보험사 전체 개인보험 매출의 10%가량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됐다. 일본에서는 온라인 생명보험사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2008년 온라인 전용 생명보험회사인 SBI AXA(현 Nextia Life)와 라이프넷이 설립됐으며, 판매실적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온라인 생보사들은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과 저소득층을 주고객층으로 하여 정기 및 의료보험 등 표준화된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황진태 연구위원은 “온라인채널이 장점도 많지만 설명의무나 적합성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불완전판매 우려가 적지 않고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감독당국 측면에서는 보험료 인하라는 순기능이 있지만, 온라인 판매채널 활성화에 따른 보험사 간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될 수 있어 지속적인 감독과 모니터링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