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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銀 책임 추궁해 서민금융 지원에 힘쓸 것”

임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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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02 21:54

예금보험공사 이재이 조사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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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銀 책임 추궁해 서민금융 지원에 힘쓸 것”
“서민들이 부실 저축은행으로 인해 피해 받는 일을 줄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여유있는 웃음으로 늘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해 주는 이재이 예금보험공사 조사지원부장의 말이다. 조사지원부는 금융회사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그 부실을 초래한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하여 부실에 개입한 정도, 부실의 규모 등을 밝혀 금융회사로 하여금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하는 등 부실책임 추궁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이 부장은 “우리 부서를 통해 지원자금을 최대한 회수함과 동시에 금융회사의 건전한 책임경영풍토 조성을 지원해 금융회사의 부실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가장 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문제는 바로 부실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이다. 작년에 대규모로 이어졌던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이어 올해에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임박해 오고 있어 국민들이 또다시 혼란을 겪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는 것. 이에, 그는 “몇 개의 저축은행이 다시 영업정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부실화될 경우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해당 저축은행의 경영진에 대한 부실책임 추궁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그는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이 대형이라면 그만큼 많은 인원의 고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해당 저축은행과 거래하는 지역 중소상공업자들의 자금경색도 일부 발생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예보에서는 이자를 포함한 1인당 최고 5000만원 미만의 예금을 보호하고 가지급금도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예금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예전에 비해 급속히 하락한 저축은행의 신뢰도에 대해 이재이 부장 역시 심각하게 우려하는 듯 했다. 그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 지원이 본연의 임무인데, 우리나라 저축은행들은 지난 IMF 금융위기 이후 대형화를 추진했고, 조달한 거액의 자금을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PF 등에 지원하는 고위험 고수익(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데 공을 들였다”며 “그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성공을 과신해 부동산에 자금을 집중하는 군집현상을 보여 부동산 경기 하락과 함께 거액의 손실을 입어 영업이 정지된 만큼 이제부터라도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에 집중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서민금융회사로써 은행 및 대형 금융회사들이 하기 어려운 틈새시상을 모색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PF 등 부동산 대출보다는 서민금융에 집중하는 중소규모의 저축은행들 중에서 우량한 저축은행이 많은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축은행의 고객 대출금리도 2금융에서 개선돼야 할 사안이다. PF대출로 인해 손해를 본 저축은행들이 대안으로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소매대출인데, 대부업체와 비교해 영업력이 약해 이를 보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모집인을 활용한 대출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차입자의 신용상태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잘 되지 않아 부실화 가능성이 높고,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도 서민에게 전가되기 마련이어서 고금리를 유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직원들이 발로 뛰는 영업을 영위하여 지역밀착형 영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재이 부장이 서민금융시장과 저축은행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관심이 많고 전문적일 수 있는 이유는 경제시장 전반에 대한 그의 관심 때문이다. 그는 예금보험공사에 오기 전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은행에서 근무했지만 1998년 4월 1일, IMF위기가 휘몰아쳤을 때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업무가 새롭고 흥미로울 것 같을 거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이직을 결심했다. 동시에 그는 머릿속으로 예금보험기능은 중앙은행 기능이 분화되어 발전한 분야이기도 하고, 많이 생소하였던 분야이므로 예금보험제도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금융 발전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예보로의 이동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다고 귀띔한다.

예보에서 근무한지 벌써 14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역시 작년의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이다. 당시 그는 부산에서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옆에서 지켜보고 피해를 입은 예금자들의 눈물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피해를 입은 예금자들이 고통스러워 할 때 저 역시 가장 가슴이 아팠었다”며 “그들 중에는 노후자금을 잃게 된 고령의 노인들, 어렵게 벌은 돈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린 상인들 등 정보취약자 들이 많아 더욱 안타까웠다”고 전한다. 그는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예금자들은 고금리에 현혹되기 보다 리스크가 낮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회사에 예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작년과 같은 힘든 일이 일어나도 같이 일한 신입직원들이 공사의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는 인재로 자라고 있는 것을 볼 때 예보의 미래가 밝아 안심이 되기도 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재이 부장은 ‘자신의 앞날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늘 머릿속에 되뇌고 산다.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만드는 만큼 끊임없는 자기연마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빠르게 변하는 금융산업이야 말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어 언제나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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