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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연도대상은 그들만의 잔치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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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4-22 23:47

호화로운 행사에 일반 설계사들 위화감
‘보험왕’ 사기행각 알려져 곤혹치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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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연도대상은 그들만의 잔치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보험사들이 앞 다퉈 연도대상 시상식을 치르고 있다.

연도대상 시상식은 영업 실적이 우수한 설계사·대리점을 초청해 시상하는 행사로 국내외 유명 호텔·리조트 등에서 개최되는데, 지나치게 호화스러워 일반 설계사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포상이 아니라 보험사가 영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수단으로 변질돼 버린데다, 연도대상 타이틀을 이용한 설계사의 사기행각이 해마다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조직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는 입장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매년 4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지난 3월부터 5월 말까지 연도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보험사 연도대상 시상식은 각 보험사들이 실적이 우수한 설계사들에게 연도대상, 신인상 등의 상을 주는 행사로 대상 수상자에게는 ‘보험왕’이나 ‘보험여왕’ ‘챔피언’ 등의 수식어가 붙여진다.

회사에 기여도가 높은 설계사들에게 인센티브 제공과 포상을 통해 격려하고, 다른 설계사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한다는 취지인데, 반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부작용은 바로 일반설계사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점이다. 특정 소수만을 초청해 시책성으로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거나 국내 대형 호텔 등지에서 호화롭게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반 설계사들은 시상식에 초대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한 설계사는 “상위 1%의 설계사들을 위한 행사인데, 사실 그들은 그런 시책이 없어도 충분할 정도의 수입이 보장되고 있다”며, “실적 우수자를 위한 시상도 물론 있어야겠지만, 시책없이 명예만으로도 충분하고, 차라리 영업 슬럼프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보험왕 타이틀을 이용한 설계사들의 사기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의 1년에 한번씩 일어나고 있는데, 지난달에도 모 생보사의 연도대상 수상자의 사기 행각이 알려져, 소속 보험사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대형보험사 지점장은 “영업 압박이 심해지면 가짜 계약서의 빈도가 높아진다”며, “영업조직에서 우수한 설계사에 대한 인센티브는 분명 필요하겠지만, 지나치게 과열되면 그 피해가 회사와 고객에게 돌아가고 영업조직도 건전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전한 경쟁을 이끌어 내 동기를 부여한다는 취지와 달리, 연도대상 제도가 오히려 고객과 보험사에 피해를 주는, 본말이 전도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시상기준이나 방법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

반면 보험사들은 일부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순효과가 크다고 반박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왕 사기는 사고를 치는 사람이 연도대상 수상자에 들어간 경우이지 연도대상을 수상해서 보험왕 사기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연도대상은 영업조직의 동기부여 측면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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