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연내 다이렉트 채널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집중 공략할 고객층은 2030세대로, 이들이 직접 온라인상에서 상품을 골라 설계하고 공인인증서로 전자 청약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젊은 세대는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선 보장성보험 위주로 상품이 구성될 것”이라며 “현재 계획만 세운 상황으로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중에는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도 온라인 상에서 계약을 완료할 수 있는 다이렉트채널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 중에 있으나, 온라인채널에 적합한 정기보험과 상해보험 중심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다이렉트채널 상품이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슷한 보장을 해주더라도 설계사 수수료가 절감되기 때문인데, 업계에서는 최대 10% 가량 보험료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이미 다이렉트 생명보험의 성장성이 입증된 상태. 최근 일본에서는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생명보험의 판매가 20~30대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인터넷 생명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라이프넷의 경우 지난 2월말 보유계약건수가 11만300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주력 상품은 사망보험금이나 의료보험금을 지급하는 정기보험이며, 30세 남자 기준 보험기간 10년에 사망보험금 3000만엔의 월 보험료는 약 3484엔으로 대형 생보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문제는 대면채널의 반발과 불완전판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영업을 시작할 때에 일선 영업조직의 반발이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손보사들보다 대면채널의 중요도가 훨씬 더 높은 대형생보사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불완전판매 증가 가능성도 문제다. 자동차보험과 달리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낮은 생명보험 상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가입해, 대면채널보다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
금융감독당국도 생보사의 온라인 진출을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상품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나쁠 것은 없다”며, “불완전판매의 경우에도 설계사가 속이고 가입시키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대면채널보다 안전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