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연 보고서의 주장을 요약하면 △납입하는 보험료의 10~14%는 사업비로 쓰인다는 점과 △장기투자를 해도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사실상 ‘정상적인 판단이라면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생보업계는 금소연 자료 자체의 신뢰도를 부정하고 있다. 표본조사의 한계와 함께 산식에도 허점이 많다는 주장. 만기 후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 목적인 연금보험을, 해지환급금을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점 역시 논란이다.
하지만 일부 오류는 있더라도 일정 수준의 신뢰도는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 한편 이번 논란의 핵심인 납입보험료 대비 수익률을, 개별 생명보험사들은 이미 주기적으로 산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년간 중견 보험사 상품담당 업무를 해온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사에서 변액연금보험의 해지환급금이 납입보험료를 앞지르는 시점을 조사하면 대충 10년 안팎으로 나온다”며, “이런 조사를 통해 사업비 과다 등의 문제점도 모두 인식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10년 납입해도 원금에 못 미친다”는 금소연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한편 금소연의 보고서를 인정하는 업계관계자들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은 우려했다. 한 외국계 생보사 고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연맹의 자료는 오히려 업계에서 공시해야 하는 자료라고 볼 수도 있는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선 영업조직에서 입을 파장을 생각할 때 금소연도 이 정도로 문제를 제기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