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2012회계연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여성전용연금보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노후보장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층을 공략하겠다는 것. KDB생명은 이미 여성전용연금 개발에 착수해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관련 세부내용을 논의 중이다. 보장내용은 배우자 사별을 기점, 연금수령액을 차등화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배우자 생존기간 동안은 용돈 수준의 수령액을 지급하고 사별이후 연금수령액을 증가시키는 형식이다. 보험업계 유일의 여성전용연금보험인 대한생명의 ‘여자예찬연금보험’도 순항중이다.
여자예찬연금보험 누적 계약건수는 지난 2월말까지 1만2257건, 누적금액은 95억8701만원을 기록했다. 월 평균 250건, 1억9565만원 규모다. 출시한 지 오래됐지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 이처럼 여성전용연금보험이 재부각되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고령화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는 남성보다 높은 평균기대 수명, 짧은 경제활동기간·형태 등서 찾아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83세로 남성(76세)대비 7세 높다. 유배우(배우자가 있는 비율)역시 66.6%(2010년 기준)로 1995년(77.6%)보다 11.0%p 낮아진 상태다. 이는 고령층의 독거여성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가구주 비율도 최근 15년간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여성가구주 비율은 1995년(16.6%)보다 9.3%p 늘어난 25.9%다. 특히 1인 여성가구의 증가가 눈에 띈다. 2010년 1인 여성가구는 남성(192만 가구)가구대비 30만명 많다. 연령별 1인가구 분포도는 남성은 25~29세(14.6%, 28만1000가구)서 정점에 이르다 이후 지속 감소하는 성향을 나타낸다. 반면 여성은 25~29세(9.5%, 21만가구), 70~74세(10.7%, 23만7000가구)서 정점에 이른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은 남성보다 경제활동기간·형태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노후대비측면서 경제적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여기에 고령층 1인가구 수 및 평균수명 역시 남성보다 높아, 노후보장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만큼 여성 전용연금보험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