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이경희 연구위원과 이경아 연구원은 ‘일시납 변액형 즉시연금상품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선진보험시장과 같이 “2011년 들어 일시납 즉시연금의 수입보험료가 2조 원을 넘어섰으며, 월지급식펀드로의 자금유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계기로 일시납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시장에서는 일시납 변액형 즉시연금(SPIVA: Single Premium Immediate Variable Annuity)과 최저종신중도인출금보증(GLWB: Guaranteed Lifetime Withdrawal Benefit)이 이 부문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두 상품은 부유한 은퇴세대를 대상으로 장수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에 초점을 둔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SPIVA는 가입시점부터 종신토록 특별계정으로 운영되어 초과수익을 추구하면서 종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주식시장 하락 시 연금급여가 감소하는 하방리스크에 노출되는 단점도 있다. 또 GLWB는 적립금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최저인출금액이 종신토록 보장되는 특약으로 해지 및 사망 시 잔여 적립금이 계약자에게 귀속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변액형 즉시연금은 종신토록 특별계정으로 운용되는 선진시장 상품과 달리 가입 후 10년 동안만 특별계정으로 운영되고 그 후는 일반계정의 금리연동형으로 운영된다. 특별계정으로 운영되는 초기 10년 동안에는 월지급식펀드와 유사하게 일시납보험료의 4~8%를 지급함으로써 금리연동형 즉시연금에 비해 더 높은 연금급여를 지급한다. 10년 경과시점에서는 특별계정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최저한도의 적립금을 보증하며, 이후에는 금리연동형으로 종신까지 연금급여를 지급한다.
이에 보고서는 “향후 변액형 즉시연금 분야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내 보험회사도 선진시장 보험회사와 같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제공하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월지급식펀드와 같은 상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계약종료 시점까지 특별계정으로 운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SPIVA, GLWB도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보고서는 “SPIVA, GLWB 개발 시 초기 환급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줄이면서 타 금융권 상품에 대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후취방식의 수수료 체계(해지수수료 및 M&E 수수료 부과)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