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신안그룹은 그린손보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신청서를 지난 26일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이영두 회장의 지분과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시 신안그룹 측의 인수가격은 약 14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안그룹은 성우리조트 인수로 인한 자금유출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안그룹이 그린손보 노조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점도 협상실패의 원인으로 꼽히는데, 신안 측은 직원 30% 구조조정, 전직원 임금 9% 삭감, 연봉제 전환 등을 제시했다.
한편 그린손해보험이 새로운 대주주 영입을 위해 중견 금융그룹 및 금융업 진출을 희망하는 대그룹 등 세 곳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손보 측은 특히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이들 인수희망기업 중 한 곳과 이번 주 안에라도 경영권 양·수도를 위한 정식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린손보 경영개선의 ‘데드라인’도 멀지 않은 모습이다. 경영개선명령 이후 다시 한 번 마지막 유예 기간이 부여된 이후에도 그린손보가 경영개선명령을 충족하지 못하면, 당국이 주도해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박탈한 뒤 경영대리인을 선임하고 제3자에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린손해보험은 늦어도 내달까지는 경영권 승계를 확정 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