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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ING인수 ‘국내용’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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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3-14 21:37 최종수정 : 2012-03-14 23:01

인수해도 해외 진출엔 실익 적어
국내 생보시장 지배력 확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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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ING인수 ‘국내용’
삼성생명의 ING생명 인수를 검토하는 이유를 놓고 사실상 국내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삼성생명은 해외진출을 위해, KB금융은 국내MS를 확대하기 위해 ING생명 인수를 검토한다는 기존의 해석을 뒤집는 것이다.

ING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홍콩, 인도 등 7개국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 중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4개국 법인은 아직 시장에 정착하지 못한 상태. 따라서 삼성생명의 ING생명 인수는 결국 국내 MS를 확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생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해외 진출의 첫 단추로 생각하는 곳은 중국”이라며, “ING가 제대로 자리를 잡은 곳은 한국과 말레이시아뿐인데, 중국에서의 영업이 미미한 ING를 해외 진출을 위해 인수한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중국통’인 박근희 전 삼성그룹 중국법인 사장을 신임 사장에 선임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삼성·대한·교보 등 3개 회사가 주도하던 것이 외국계 회사와 중소사들의 추격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시장지배력도 반감됐다”며, “여기다 농협생명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이른바 생명보험 대형 3사의 점유율은 2002년 76%에 육박했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50%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삼성생명은 2002년 39.3%에서 2010년말 26%로 8년새 13% 이상의 MS가 빠졌다. 또 올초 사장단회의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의 시장 확대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는 설까지 파다하게 퍼져있는데,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결국 삼성생명의 ING생명 인수는 ‘국내용’이라는 진단이 더 설득력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따라서 7개국 법인을 하나로 묶어 팔지 않고 쪼개서 판다면 삼성생명은 한국 법인만 인수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M&A관련 결단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ING생명 인수로 인한 시너지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은 매각설이 나돌면서 이미 영업 일선조직의 이탈 징후를 보이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중소 외국사들과 농협생명은 ING생명 일선 조직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모 외국계 생보사는 전담 TF까지 구성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자가 많다는 점도 삼성에는 악재다. 외국계 금융사들을 비롯해 특히 KB금융지주도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데, 두 회사 모두 인수 의지가 커서 매입단가가 지나치게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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