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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의존도 70% 육박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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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3-04 17:36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비중 67.9%
M&A·상장 앞둔 생보사 의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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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의존도 70% 육박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채널 의존도가 70%에 육박하고 있다.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나 GA, TM·홈쇼핑 등 이른바 ‘신채널’ 영업력을 확대하는 것은 기존 전속 대면채널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수입원을 다각화 한다는 측면에서 환영받을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생보사들에게 독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까지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초회보험료 중 방카채널 비중은, 지난 2007회계연도(2007.4 ~ 2008.3) 42.6%에서 2008년 46.8%, 2009년 58.9%, 2010년에는 67.5%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 같은 추세는 2011년에도 이어졌는데, 생보사들이 2011회계연도 3분기(2011.4 ~ 2011.12)동안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5조5827억원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은 67.96%(3조7941억원)에 달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이 대부분 단위 보험료가 크고 수익성이 적은 일시납·저축성보험인 까닭도 있지만,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은행 종속화를 우려하기도 한다.

회사별로는 카디프생명(99.94%), IBK연금보험(99.13%), KB생명(94.63%), 우리아비바생명(89.6%) 등 은행계·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들의 방카의존도가 높았다.

일반 생보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90.57%), 동양생명(82.17%), 녹십자생명(81.24%) 등의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들 세 곳 모두 M&A나 상장 준비를 겪거나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를 띄고 있다. 따라서 M&A·상장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 회사들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의 연금을 늘리는 식의 활동기강화형 일시납 연금보험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늘었다”며, “상장과는 무관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형사 중에는 대한생명의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0회계연도에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비중이 48.47%(2968억원)이었던 대한생명은, 2011회계연도 3분기까지 62.91% (3217억원)으로 14.44%포인트 늘어났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2010년 각각 35.61%, 44.59%였던 것이 지난해 3분기 38.71%와 47.71%로 소폭 늘어났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당사자들은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월납초회보험료가 중요한 것이지, 단순 초회보험료는 크게 의미가 없다”며 “보험사마다 목돈을 유치할 필요성이 있을 때, 방카채널을 통해 정책적으로 저축성 일시납 모집을 강하게 추진하는 기간이 있는데, 수익성이 적어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따라서 방카채널비중 증가를 한편으로는 ‘기회’, 다른 한편으로는 ‘리스크’로 인식하고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특정 모집채널에 지나치게 편중되면 거래당사자간 힘의 균형이 무너져, 수수료협상 등에 있어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품이나 고객 특성에 맞게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각사별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비중 〉

(단위 : 억원, %)

회사 방카슈랑스 전체 방카슈랑스 비중

카디프생명 3562 3563 99.97

IBK연금 2086 2088 99.91

KB생명 2132 2253 94.63

미래에셋 5889 6502 90.57

우리아비바 2184 2437 89.61

동양생명 3198 3892 82.17

녹십자생명 662 815 81.24

동부생명 552 690 79.98

AIA생명 472 634 74.47

신한생명 2568 3484 73.72

흥국생명 2316 3171 73.04

대한생명 3217 5113 62.91

알리안츠 1910 3209 59.54

하나HSBC 51 98 52.67

교보생명 2133 4470 47.71

KDB생명 354 762 46.45

메트라이프 195 457 42.76

삼성생명 4243 1조959 38.71

ING생명 191 727 26.36

PCA생명 10 52 19.74

라이나생명 6 237 2.79

에이스생명 0 15 0.06

푸르덴셜 0 189 0

전사합계 3조7941 5조5827 67.96

(자료 : 생명보험협회)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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