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그는 “신용부문과 경제사업 부문이 분리해서 새로운 체제로 출범하더라도 최원병 회장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모든 구성원과 더불어 농협금융그룹이 합심하여 농업과 농업인의 발전 및 한국 금융산업에 두루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신 내정자 “농업인과 금융산업 위해 최선”
농협 내부에서는 농협중앙회가 새로운 체제를 출범하는 마당에 여러 사업부문과의 소통은 물론 농협의 정체성과 농협금융그룹의 강점을 구현할 적임자를 찾고 가장 적절한 리더십 확보를 모색한 끝에 이번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두텁다. 3월 2일 출범을 앞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은 신 회장 겸 행장을 구심점 삼아 성공적 출범 및 영업력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는 24일 농협금융지주 인선을 위해 구성된 특별인사추천위원회가 신 전 전무이사를 지주회장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농협중앙회가 신 회장 내정자를 농협은행장에 내정했다. 같은 날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자회사로 새로 출범하는 NH농협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나동민 현 농협보험분사장을 내정하고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학현 현 농협 인천지역본부장을 내정했다. ▶관련기사 8면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는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거친 뒤 확정된다. 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했거나 하고 있는 사례는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2대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했던 적이 있고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 대행을 겸직한 적이 있다. 지금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산업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등 한국씨티금융지주, SC금융지주,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도 겸직하고 있다.
◇ 회장 후보 추천 결과는 농협정체성에서 비롯
농협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과 더불어 그 적임자로 신 내정자를 택한 것은 신·경분리 체제 출범초기 다른 사업부문과 유기적 소통과 금융그룹 내 안정적인 사업정착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했고 국책은행 민영화가 금융권 이슈로 떠오른 데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재추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농협금융지주는 신 5강 금융그룹간 격돌에서 승기를 확보해야 할 입장이다. 농협금융그룹 출범초기부터 은행에 대한 지배력을 중심 축 삼아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와 영업 협업 구조 최적화를 꾀하기에 겸직 체제가 적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의 경우 그 동안 소매금융의 강자인 동시에 국내 공공부문 금고은행으로써 압도적 위상을 쌓아 온 영업기반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해, 농협의 정체성은 핵심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특별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농협중앙회 이사는 “제한된 인재 풀(POOL)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어려웠다” 며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농협은 농업인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생명력을 얻었고 이번 사업구조개편 과정에서 정부의 자본금 지원 수혜를 받은 만큼 설립 목적과 구조개편 취지를 살리는 데도 외부인사보다는 내부 출신 리더십이 바람직하다는 내부 견해도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충식 내정자는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로서 농협금융지주 출범을 주도하고, 세부계획을 세웠던 경험을 갖췄다. 농협금융지주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갖추어진 이후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할 계획이라고 농협 관계자는 밝혔다.
〈 신충식 회장 프로필 〉
정희윤, 이동규 기자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