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덩치,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지점망은 강점
자산 32조원 규모의 NH생명은 설립과 동시에 삼성생명(150조원), 대한생명(65조원), 교보생명(60조원)에 이어 업계 4위에 자리 잡게 된다. 특히 2011년 수입보험료는 8조9687억원으로 대한생명(11조1000억원)이나 교보생명(10조8000억원)과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농협보험의 가장 큰 강점은 전국에 실핏줄처럼 퍼져있는 방대한 지점망이다. 1172개의 은행지점과 4300여개의 단위조합은 다른 어떤 금융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규모다.
특히 단위조합은 5년간 방카슈랑스 25%규제가 유예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농협은 ‘그동안 100% 농협보험만 판매했던 단위조합에 25% 규정을 바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며, 따라서 10년간 규제를 유예해달라’고 주장했고 반대로 보험업계는 ‘특혜’라며 반발했다. 결국 정부는 양쪽 입장을 절충해 5년간 유예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영업 인력·조직은 중소사보다 취약
농협보험의 가장 큰 약점은 영업조직의 후진성이다. 현재 농협보험의 설계사 수는 15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삼성생명(3만9000명)의 3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어지간한 중소사와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는데, 이를 어떻게 충원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농협보험 역시 이런 약점 보완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보험은 최근 설계사 조직을 키우기 위해 지점장급을 대상으로 억대연봉을 제시하는 등 대대적인 확충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자산건전성·IT개선 숙제
기존 민영보험사 대비 낮은 자산건전성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농협공제의 지급 여력비율은 115%로 업계 평균(349%)은 물론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수준(1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150% 미만이면 자본확충 권고를 내리고, 100%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를 내린다. 지금 상태만 놓고 봐도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
특히 농협보험의 어마어마한 덩치를 고려하면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엄청난 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성을 의미하는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0.57%로 생명보험업계 평균(0.74%)보다 낮다. 변액보험 등 상품개발을 위한 시스템 구축도 과제다. 변액보험은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 2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상품임에도 현재 농협은 시스템 구축의 한계로 당분간은 변액상품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농협보험의 전산시스템은 법적요건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농협은 지난해 디도스 공격으로 서버가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는 등 수차례 전산망의 허술함이 드러났는데, 이 역시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IT전문가들의 대대적인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 농협생보 사장에 나동민·농협손보 김학현씨 내정
지난 24일 NH농협생명보험 사장에 나동민 현 NH농협보험 분사장과 NH농협손해보험 사장에 김학현 전 농협 인천지역본부장이 내정됐다.
NH농협생명에 내정된 나동민 농협보험 분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와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나 분사장은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금융팀장을 거쳐 금융위 보험사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 재경부 금융발전심의위원, 보험연구원 원장 등 요직을 거쳐 NH농협보험 분사장을 역임했다.
김학현 NH농협손보 내정자는 1955년 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 공제사업본부 팀장, 농협중앙회 공제교육원 원장, 공제보험기획부 부부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8년 생명보험부 부장을 거쳐 2010년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을 맡았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