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보험이 업계 4위의 크기인 만큼 신생 보험사와는 달리 봐야 한다는 것인데, 농협보험이 반발하는 것은 물론 생보업계 안팎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는 반응이다.
특히 보험개발원이나 보험연구원, 손해보험협회 모두 기존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유독 생보협회만 유난을 떨고 있는 모습이다.
생보업계 내부에서도 미리 규정을 준비해놓지 않고 손 놓고 있다가 출범이 임박해지자 부랴부랴 논의를 진행하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농협이 상당부분 특혜를 받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걸 협회 가입비와 연관시키는 것도 반드시 옳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가입비 인상이 필요했다면 농협의 제도권 진입이 어제 오늘 결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미리 준비해 뒀다면 논란의 여지가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생보협회의 이 같은 태도가 대형 3사를 비롯한 기존 회원사들과의 관계를 의식한 정치적 액션인지 아니면 협회 가입비를 더 받는 것이 목적인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생보협회는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생보협회 측은 현재 NH농협보험 등 신규 가입 보험사의 정확한 회원 가입비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가입한 IBK연금보험의 경우 1억5000만원의 가입비를 납입했는데, 단종보험사인데다 준회원이라 이를 근거로 NH농협보험의 가입비를 유추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가입비와 별도로 협회비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순조롭다. 협회비는 시장점유율에 따라 분담하는데, 이는 기준 자체가 명확해 농협과 생보협회 모두 이견이 없는 상태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