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10년 1조 2889억원보다 67%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 4년간 실적지표에 흉터로 남아 있던 자산건전성을 크게 개선한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드러낸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우리금융 쪽에선 강조했다.
비록 현대건설 지분 매각에 따른 1회성 이익이 9600억 발생했지만 대손비용으로 무려 2조 2435억원 부담했기 때문에 일회성요인의 반사효과보다 높아진 이익창출력을 통한 실적 견인이 더욱 부각됐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쪽에선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대비 21bp(0.21%포인트) 올라 선 점과 그룹 내 경영혁신운동인 `OneDo`혁신을 통해 지난 2년간 그룹 전 임직원이 13만여 건의 낭비요소 제거 및 업무효율 제고 아이디어를 내놓아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재무성과를 창출한 점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부실자산 감축 고삐 속 순익기반 1조원 → 2조원 반열
우리금융은 지난 부실 때문에 2008년부터 4년간 10조원에 육박하는 9조 7622억원의 대손비용을 부담하며 건전성 지표 개선에 힘썼다.
이 때문에 2009년과 2010년에는 순익 규모가 1조원 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엔 대손비용을 대거 부담하고도 2조원 이상의 순이익 기반을 다졌다.
앞으로 대손비용을 경쟁사 수준으로 줄인다면 3조원대 순익 기반을 형성할 수도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룹 총자산은 2010년 말보다 27조 4000억원 늘어난 394조 8000억원으로 업계 최고치를 갱신했다.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은 그룹기준 11.9%와 8.5%를 냈고 은행부문으로는 13.7%와 10.4%의 잠정치를 각각 나타냈다.
수익성 측면에서, 4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4bp 떨어졌으나 연간 NIM이 2.52%를 기록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경상적 영업력으로의 회복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건전성 측면에서 전 그룹 차원의 자산클린화에 나서 부실자산을 대거 매각 또는 상각함으로써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부실여신대비 충당금적립률(NPL Coverage Ratio)는 2011년 말 현재 그룹기준으로 전년도말 3.33%와 70.2%보다 크게 개선된 1.96%와 121.5%로 올라섰다.
이에 우리금융은 △잠재부실 요인의 선제적 관리 및 리스크 역량 강화 △비은행 부문의 사업규모 및 역량 확대 △해외네트워크의 현지화 전략 및 해외진출 확대 △새로운 수익원 발굴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및 선진 경영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주포 우리은행 2조 순익 견인, 비은행 라인 안정적
핵심 주력자회사 우리은행이 순영업수익 6조 9552억원에 당기순익 2조 685억원으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2010년보다 순영업수익은 6440억원, 당기순익은 8073억원 늘었다.
분기 중 실적을 살펴보면, 4분기 중 당기순익은 3377억원으로 3분기보다 1560억원 감소했는데 부실위험 흡수력을 키우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대거 늘린 때문이다.
연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분기 말보다 0.60%포인트 개선된 1.65%로 낮추는 대신 충당금적립률은 1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광주은행은 2010년보다 308억원 늘어난 13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경남은행은 613억원 더 늘린 2055억원을 냈다.
경남은행은 총자산도 전년 대비 3조 5000억원 늘린 28조 2000억원으로 30조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이 순익 1646억원을 거둔 것을 비롯해 우리F&I 431억원, 우리파이낸셜 517억원의 순익으로 비은행부문 수익 포트폴리오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