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사고 건수는 2000년 3700건에서 2010년 2만7400건으로 640%나 급증했다. 전체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2%에서 3.7%로 확대됐다. 이런 현상은 고령 인구 증가, 자동차 구매 및 운전면허소지자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65세 이상 운전면허소지자는 2000년 30만명에서 2010년 130만명으로 늘었다. 2010년 고령운전자 사고 손해액은 2477억원으로 2000년(316억원)에 비해 684% 증가했다. 전체 손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서 4.3%로 늘었다.
2010년 사고피해자 치사율도 고령운전자가 일으킨 사고가 0.42%로 가장 높았다. 따라서 고령운전자는 복잡해지는 도로 및 교통환경 등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사고피해자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고령운전자를 위해 도로표지를 대형화하고 도로조명을 증설해야 하며 신체 변화에 맞는 운전면허적성검사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운전자연령과 신체변화에 부합하는 운전면허적성검사 실시, 고령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의무교육 등을 도입·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70세 이상은 운전면허 갱신시 고령자 강습 및 인지기능 검사 실시, 71세 이상은 3년 주기로 정기적성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 또 미국의 경우에는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엄격한 갱신절차 및 갱신주기 등으로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갱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서비스부문 임영조 팀장은 “고령운전자 증가에 부합하는 상품개발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대중교통이용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차량담보 렌트카 비용지원 특약, 간병비 확대지원 특약 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