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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보험업계 지각변동 ‘어디까지?’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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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2-05 22:01

동양·ING 등 4개사 M&A 가능성
“외환위기 이후 최대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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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보험업계 지각변동 ‘어디까지?’
올해 보험업계는 여러 건의 인수합병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규모의 지각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현재 동양생명과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이미 매각절차를 밟고 있고, ING생명도 그룹차원의 ING아시아태평양지역 분리 매각 계획에 따라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또 그린손해보험 역시 잠재적인 매각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처럼 한 해에 네 곳의 보험사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물로 분류되는 것은 외환 위기 이후 처음이다.

◇ ING생명, 삼성생명이 눈독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KB금융지주와 함께 삼성생명도 ING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에게 ING생명이 갖는 매력은 두 가지다. 시장 점유율 26%의 삼성생명이 5~6%수준인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30%를 넘어서 국내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ING생명은 한국법인을 제외하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시아지역 각지에 뻗어있기 때문에 이를 삼성생명이 인수하면 해외진출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있다.

◇ 동양생명 인수, 대한·푸르덴셜 2파전

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인수 예비후보자로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동양생명 예비입찰에는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비롯해 외국계 보험사 등 총 5개 기업·펀드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이르면 실사를 거쳐 이달 중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보고펀드와 가격협상을 진행한 후 3월 즈음엔 본격적으로 인수작업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대한생명은 동양생명과 함께 ING생명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이나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교보생명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삼성생명에 이어 2위 생보사 자리를 굳히게 된다. 대한생명이 생보사 인수 이후 남은 기간까지 영업에 박차를 가하면 ‘2020년 신계약율 1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차있다.

◇ “M&A시너지는 푸르덴셜-동양”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이 동양생명을 인수할 경우의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면채널에서 강세를 보이고 규모는 작아도 종신보험 위주의 영업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쌓아 온 푸르덴셜생명이, 방카슈랑스 부문의 강자이자 다양한 상품을 보유한 동양생명을 인수할 경우 전 채널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간 M&A에서 1+1이 2를 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푸르덴셜과 동양생명은 각자의 강점이 상대의 약점을 보완하는 형태라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 에르고다음과 그린손보도 관심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매각을 진행한지 만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 그린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말 BS금융지주에서 인수를 검토한 바 있지만 현실화 되지는 않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가 시장지배력도 크지 않아 인수자 입장에서 비교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 금융당국이 보험업종에서 라이센스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에, 신규 진출을 원하는 국내외 금융지주나 대기업 그룹에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매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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